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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Jan 13. 2021

페라리 로마와 함께 누빈 한국적 공간들

이탈리아에서 온 매혹적인 종마를 타고 서울의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둘러보았다. 페라리 로마와 함께 누빈, 새해를 맞이하기 좋은 한국적 공간을 소개한다.





창경궁

ⓒTEAM ROAD STUDIO,

경복궁에서 공연한 BTS 덕분일까? 요즘 우리나라 궁을 바라보는 전 세계인의 눈길이 뜨겁다. 정사를 돌보던 위엄 넘치는 경복궁과 창덕궁의 자태도 멋지지만, 아담하고 소박한 멋을 지닌 창경궁의 매력 또한 빼놓을 수 없을 터. 특히 창경궁은 어여쁜 연못 춘당지가 자리해 더욱 고아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춘당지를 지나 조금 걸으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대온실을 만날 수 있는데, 고풍스러운 목조 전각인 궁궐 안에서는 자못 이색적인 외관을 띠는 곳으로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좋다. 대온실의 오른쪽 숲에는 활을 쏘는 무과 시험이 열리던 관덕정이라는 정자가 위치하는데, 이곳에 앉아 우거진 숲을 감상하노라면 마치 깊은 산속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그 외에도 함양문을 통하면 창덕궁과도 길이 이어져 두 궁을 오가며 궁궐을 둘러볼 수 있어 다양한 조선의 궁궐의 매력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창경궁, 매일 9am~9pm(입장 8pm까지), 월요일 휴무.






Restaurant
코리안 컨템퍼러리 레스토랑

ⓒGRID STUDIO

창덕궁 뷰 맛집으로 이미 SNS에서 유명한 미쉬매쉬(MISHMASH)가 드디어 3개월간의 가오픈을 끝내고 1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창덕궁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2층 규모의 전통 한옥은 옛 조선 시대 왕을 지키던 금군이 머물던 터에 자리한다. 실내는 덴마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주인장이 휘게 문화를 접목해 꾸민 편안하고 심플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특히 2층은 어느 곳에 앉든 아름다운 궁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한식을 기반으로 한 파인다이닝을 선보이는 이곳은 매달 새로운 메뉴 구성으로 다국적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너 셰프인 위드 민지 김은 덴마크, 프랑스, 스페인 등의 여러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 한식을 재해석한 요리를 내놓는다. 이달에는 콩피 마늘과 버섯으로 조리한 가마솥 밥과 고추장 소스를 더한 튀긴 우럭을 메인 요리로 선보였다. 다음 달에는 비프를 이용한 새로운 메뉴를 낼 예정이다. 뒤쪽에 작은 별채가 있어 프라이빗한 모임도 문제없다. 

ⓘ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47, 일·월요일 11am~6pm, 화~토요일 11am~10pm(브레이크타임 3~6pm), 02 6465 2211






Gallery
복합 문화 공간

ⓒGRID STUDIO
ⓒGRID STUDIO

갤러리 소공헌은 부를 소(召), 공적 공(召), 집 헌(軒), 즉 ‘좋은 일을 쌓는 집’이란 뜻으로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지은 한옥 지하에 자리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올여름 오픈했으며, 지상 1층부터는 레스토랑 미쉬매쉬가 자리 잡고 있다. 한옥 안에 들어선 갤러리답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실내가 돋보인다. 작품 몰입감과 집중도를 고려한 높은 천고, 직사각형 구조와 공간 가운데 긴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작품을 감상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하게 공간에 머무를 수 있게 했다. 1월 7일부터는 사진작가 케이채와 함께 <남극에서부터 북극까지> 사진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케이채는 사진을 위해 세상을 방랑하는 거리형 사진작가로, 남극과 북극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작품에 담았다. 

ⓘ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47, 화~일요일 11am~6pm, 월요일 휴무, 0507 1366 0411





Festival 
궁중문화축전

ⓒROYAL CULTUREF ESTIVAL
ⓒROYAL CULTUREF ESTIVAL
ⓒROYAL CULTUREF ESTIVAL

매년 경복궁을 중심으로 4대 궁과 종묘에서 펼쳐지는 궁중문화축전. 2020년은 개최 6년 만에 처음으로 봄이 아닌 가을에 궁중문화축전이 열렸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심신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기존 오프라인 행사를 상당 부분 온라인으로 확대 개편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 기간에는 경복궁 누각 경회루를 배경으로 한 수상 미디어 퍼포먼스 ‘경회루 판타지-궁중연화’와 창경궁 춘당지 숲길을 빛의 황홀경으로 채운 ‘창경궁, 빛이 그리는 시간’ 등 12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온라인 프로그램으로는 마인크래프트와 협업해 내놓은 ‘마크로 만나는 궁’을 비롯해 ‘랜선 어린이 궁중문화축전’ 등이 큰 호흥을 얻었고, 피아니스트 임동혁 · 명창 안숙선 등 아티스트 5인과 함께한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1년에는 봄 · 가을 연 2회 열릴 예정이며, 봄 축전은 5월 4대 궁과 종묘에서 펼쳐지는데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 ‘밤의 석조전’ 등 축전 기간 내내 운영하는 소규모 관객 대상 상설 프로그램으로 계획 중이다. 가을 축전은 10월경 5대 궁과 온라인에서 개최하며, ‘세종’을 주제로 한 시민 공모작과 신(新)진상품전, 궁궐의 24시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신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역사 체험극 등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축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과 종묘, 5월 1~9일





글. 안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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