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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Apr 01. 2016

4월의 전 세계 추천 여행지

Easy Trips for Spring

Stratford-upon-Avon, UK

영국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 그들이 셰익스피어를 보내는 방식

셰익스피어 사후 400주년을 맞은 올해는 대문호를 기리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한다. © SHAKESPEARE’S CELEBRATION

왜 지금 가야 할까?

1616년 4월 23일. 성 조지의 축일(St. George’s Day)인 이날,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떠났다. 공교롭게도 4월은 그가 태어난 달이기도 하다(정확한 날짜는 미상). 매년 4월 퍼레이드와 공연을 펼치며 셰익스피어 탄생을 축하하던 그의 고향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서는 사후 400주년을 맞은 올해, 한층 성대한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튜더식 아치를 드리운 목재 가옥이 늘어선 거리를 따라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뉴올리언스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을 이끄는 재즈 밴드가 합류해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기일 다음 날에는 고즈넉한 마을을 무리 지어 달리는 셰익스피어 마라톤이 열리고, 셰익스피어의 소네트(sonnet, 10개 음절로 구성한 14행시)에 헌사를 보내기 위해 전 세계 래퍼가 참여한 소네트 랩 마라톤(Sonnet Rap Marathon)에서 이색 랩 퍼포먼스도 구경할 수 있다. 좀 더 차분하게 셰익스피어의 기일을 보내고 싶다면 로열 셰익스피어 시어터(Royal Shakespeare Theatre)에서 <한 여름밤의 꿈> <햄릿> <심벨린> 등 걸작 무대를 감상하면 된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셰익스피어 사후 400주년 행사는 4월 23~24일 이틀 동안 열린다. 마을에서 출발하는 퍼레이드는 성 트리니티 교회(Holy Trinity Church)에서 마무리한다. shakespearescelebrations.com


ⓘ 셰익스피어 마라톤 대회는 4월 24일 오전 9시에 마라톤과 하프 마라톤으로 나누어 진행한다(하프 마라톤 28파운드, shakespearemarathon.org.uk). 소네트 랩 마라톤은 같은 날 오전 11시 셰익스피어 생가(Shakespeare Birthplace)에서 열린다(무료, shakespeare.org.uk).


ⓘ 로열 셰익스피어 시어터 인근에 있는 처치 스트리트 타운하우스(Church Street Townhouse)는 400년 된 유서 깊은 주택에 12개의 객실을 갖춘 아담한 호텔이다. 레스토랑에서는 애프터눈 티를 선보이며, 공연 관람을 예약한 투숙객을 위해 오후 5시부터 저녁 메뉴를 준비한다. 68파운드부터, churchst-th.co.uk




Melaka, Malaysia

말레이시아 믈라카 차이나타운의 완벽한 하루

차이나타운을 비롯한 믈라카의 주요 명소는 믈라카 강변에 자리한다. © BJØRN CHRISTIAN TØRRISSEN, BJORNFREE.COM

왜 지금 가야 할까?
말레이시아 남서부 해안의 믈라카는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쯤 해당하는 오랜 역사의 도시다. 수백 년 전부터 인도와 중국, 인도네시아 상인이 이곳을 오갔고,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를 차례로 겪으며 이국적 문화가 뒤엉킨 도시로 변모했다. 아담한 시가지 내에 자리한 숱한 역사 명소와 상점, 솜씨 좋은 식당을 돌아다니며 믈라카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마침 우기가 지나가고 방문객이 드문 4월은 이곳을 여행하기에 딱 좋은 시기. 지도를 챙겨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믈라카의 차이나타운 산책을 시작해보자. 네덜란드 식민 시절의 대표 건축 유산인 붉은 스탓하위스(Stadthuys)에서 출발해 믈라카 강을 건너면 미로 같은 골목이 등장한다. 네덜란드 양식으로 지은 8 헤이런 스트리트(8 Heeren Street)를 구경하고,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 사원 청훈 텡 사원(Cheng Hoon Teng Temple)에서 소원을 빌어보자. ‘박물관 거리’로 통하는 잘란 코타(Jalan Kota)의 여러 박물관을 순례해봐도 좋다. 밤에는 존커스 워크 야시장(Jonker’s Walk Night Market)을 찾아 각양각색의 길거리 음식을 맛보며 하루를 마무리하자.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인천국제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53만 원부터, kr.koreanair.com)과 말레이시아항공(52만 원부터, malaysiaairlines.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믈라카까지 버스로 약 2시간 걸린다(26링깃(약 8,000원)부터, tbsbts.com.my).

ⓘ 존커스 워크 야시장은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6~11시경에 잘란 항 제밧(Jalan Hang Jebat) 거리에서 열린다. 만두, 육포, 사탕수수 주스 등 먹거리와 장신구, 소품을 구매할 수 있다.

ⓘ 무지움 세니 비나 말레이시아(Muzium Seni Bina Malaysia)에서 믈라카 주택에 관한 전시를 볼 수 있다(입장료 2링깃(약 600원), www.jmm.gov.my). 무지움 락얏(Muzium Rakyat)은 종합 민속 박물관으로, 인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풍습을 소개하는 전시관과 전통 연 전시관을 갖추고 있다(입장료 2링깃).

ⓘ 헤이런 하우스(Heeren House)는 차이나타운 한복판, 믈라카 강이 내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다. 아담한 객실은 페라나칸(Peranakan)과 콜로니얼 양식의 가구로 우아하게 꾸몄다. 1층의 아늑한 카페테리아에서 조식을 제공한다. 129링깃(약 3만4,500원)부터, melaka.net/heerenhouse




Cheongsando, Jeollanam-do

전라남도 청산도 걸음은 느리게, 마음은 넉넉하게

청산도 슬로길 1구간이 지나는 도락리에서 바라본 해안가의 포근한 전경. © 임재천

왜 지금 가야 할까?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낀 남해 바다의 수려한 자연 속에 과거의 삶을 이어나가는 주민이 머무는 섬. 청산도는 이런 옛 정취가 스며 있는 덕분에 아시아에서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되기도 했다. 매년 4월이면 유채꽃이 만발해 그 아름다움을 찾아 수많은 여행자가 이 섬으로 모인다. 완연한 봄 기운을 느끼며 청산도의 슬로길을 느릿느릿 걸어보자. 슬로길은 풍경에 취해 발걸음이 절로 느려진다는 의미. 섬의 해안과 내륙 언덕을 넘나들며 42.195킬로미터로 이어진다. 전체를 완주하려면 3일 정도는 걸리는 총 11개 코스.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당리 마을을 지나가는 1코스를 통과해야 한다. 영화 <서편제>에서 주인공이 진도아리랑을 구슬프게 부르며 내려오던 황톳길 옆으로 흐드러진 유채꽃밭과 도락 포구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만날 수 있다. 좀 더 광활한 풍경을 보고 싶다면 섬 남쪽의 범바위 전망대에 오르면 된다. 섬의 전경은 물론, 날씨가 쾌청한 날엔 멀리 제주도까지 내다보이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 느긋하게 길을 거니는 동안 밭에서 봄나물을 캐는 주민이나 바닷속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와 마주칠 때에는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는 일도 잊지 말자.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완도터미널까지 고속버스로 약 5시간 걸린다(2만4,900원부터, hticket.co.kr). 완도연안여객터미널에서 청산도로 가는 배를 하루 6~7회 운행한다. 청산도 관광 안내 웹사이트에서 매달 바뀌는 배 운행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편도 7,700원, cheongsando.net).

ⓘ 청산도 슬로 걷기 축제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슬로길 1코스부터 11코스까지 구간별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각 코스를 완주할 때 찍는 스탬프를 4개 이상 받으면 기념품을 증정한다. slowcitywando.com

ⓘ 청산도 동부의 양지리에 자리한 느린섬 여행학교는 폐교한 청산중학교를 새로 단장한 다목적 복합 문화 시설이다. 슬로푸드 체험관에서 청산도산 제철 식자재로 조리한 밥상을 맛볼 수 있으며, 사진, 영화, 미술, 음악, 문학 등의 테마로 꾸민 복층 객실도 갖추고 있다. 객실 7만 원부터, slowfoodtrip.com




Gijang, Busan

부산 기장 남쪽의 봄 식도락 기행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 조지영

왜 지금 가야 할까?
본격적인 봄나들이가 시작되는 4월. 부산의 다채로운 축제를 돌아보는 식도락 여정으로 나들이 계획을 세우면 어떨지. 부산의 바다와 육지에선 풍성한 먹거리로 가득한 봄 축제가 줄줄이 이어지니 말이다. 가장 먼저 멸치 성어기에 맞춰 20년째 열리는 기장멸치축제를 주목하자. 우리나라 멸치 1번지 대변항에 늘어선 멸치잡이 어선의 진풍경을 감상하고 싱싱한 봄 멸치회를 맛볼 수 있다. 멸치 경매와 멸치 낚기, 활어 맨손 잡기 등 항구 근처에서 즐기는 체험 행사도 흥미롭다. 육지로 발길을 돌리면 탐스럽게 익은 토마토가 기다린다. 낙동강 삼각주의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강서 토마토를 알리는 대저토마토축제.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처럼 온몸으로 토마토를 뒤집어 쓸 일은 없지만, 영양가 높은 토마토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 해가 질 무렵엔 다시 바다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 광안리 해변 일대에서 어방축제 밤놀이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광안대교 야경을 감상하고 야광 연날리기와 소망 등 전시에 참여하면서 색다른 밤바다 분위기에 취해보자.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KTX로 약 2시간 40분 걸린다(5만9,800원, letskorail.com). 기장멸치축제가 열리는 대변항에 가려면 버스를 타고 신도시시장정류장에서 내린 뒤 기장행 버스로 환승해야 한다.

ⓘ 기장멸치축제는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기장군 대항면 일대에서 열린다(tour.gijang.co.kr/festmyeolchis). 같은 기간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광안리어방축제를 낮부터 밤까지 진행한다(festival-eobang.suyeong.go.kr). 대저토마토축제는 4월 2일과 3일 이틀 동안 부산 강서체육공원에서 열린다(festival.bsgangseo.go.kr).

ⓘ 해운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굿데이메이트는 올해 1월 재단장을 마치고 문을 열었다. 빈티지하게 꾸민 객실은 천장이 높아 아늑하고 조용한 편이며, 1층 카페와 루프톱 테라스를 이용할 수 있다. 5만 원부터, gooddaymate.kr





New Orleans, USA

미국 뉴올리언스 본고장의 재즈 축제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가 ‘보헤미안의 마지막 변방’이라 칭한 뉴올리언스는 이국적 매력이 가득하다. © KRIS DAVIDSON, NEW ORLEANS JAZZ & HERITAGE

왜 지금 가야 할까?
‘빅 이지(Big Easy)’라 불리는 유쾌하고 느긋한 도시, 뉴올리언스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축제에 동참하는 것이다. 마르디 그라(Mardi Gras)의 지나치게 열정적인 분위기가 살짝 부담스럽다면, 4월에 열리는 뉴올리언스 재즈 앤드 헤리티지 페스티벌(New Orleans Jazz & Heritage Festival presented by Shell)에 주목하자. 재즈 발상지인 뉴올리언스의 전통을 기리기 위해 1970년에 시작한 축제. 전 세계 최고의 재즈 페스트(Jazz Fest)로 통하며 숱한 재즈 아피시오나도를 거느려왔다. 축제가 열리는 열흘 동안 재즈를 비롯해 록, 라틴, 케이즌 음악, R&B, 아프리카 민속음악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이 이어지고, 흥겨운 브라스 밴드가 시내를 온통 점령한다.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닐 영(Neil Young), 벡(Beck) 등 스타 뮤지션부터 뉴올리언스의 유서 깊은 프레저베이션 홀 재즈 밴드(Preservation Hall Jazz Band)까지 쟁쟁한 라인업은 기본이다. 같은 기간 콩고 스퀘어(Congo Square)와 헤리티지 스퀘어(Heritage Square) 등지에서 수공예품 벼룩시장도 열려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잠발라야(jambalaya), 케이즌 치킨, 홈메이드 파이 같은 지역 별미를 맛보는 일도 잊지 말자.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인천국제공항에서 뉴올리언스국제공항까지 아메리칸항공이 댈러스 경유 항공편을 운항한다. 134만 원부터, american-airlines.co.kr

ⓘ 뉴올리언스 재즈 앤드 헤리티지 페스티벌은 프렌치 쿼터 인근에서 4월 22일부터 5월 1일까지 열린다(nojazzfest.com). 이 외에도 뉴올리언스에서는 테네시 윌리엄스/뉴올리언스 문학 축제(Tennessee Williams/New Orleans Literary Festival)를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하고(tennesseewilliams.net), 프렌치 쿼터 페스티벌(French Quarter Festival)이 4월 7일부터 10일까지 축제의 바통을 이어받는다(fqfi.org).

ⓘ 더 룩아웃 인(The Lookout Inn)은 최근 뜨는 예술 지구 바이워터(Bywater)에 위치한다. 널찍하고 아늑한 스위트 객실은 엘비스 프레슬리, 마르디 그라 축제 등 각기 다른 테마로 재치 있게 꾸몄다. 야외 수영장과 작은 오두막, 바비큐 시설도 이용 가능하다. 99달러부터, lookoutneworleans.com




Takayama, Japan

일본 다카야마 시간을 거스르는 도시


마쓰리 기간에는 에도 시대를 재현하듯 전통 의상을 입고 축제를 즐긴다. © TAKAYAMA CITY SIGHTSEEING

왜 지금 가야 할까?

다카야마(高山)는 도쿄와 오사카 사이 혼슈(本州) 정중앙에 위치한 기후 현(岐阜縣)의 대표 도시다. 16세기에 지은 다카야마 성 주변에 조성한 성곽도시로, 17세기 에도 시대의 문화유산을 그대로 품고 있어 ‘작은 교토’라 부르기도 한다. 이곳에 봄마다 관광객이 몰려드는 이유는 일본 3대 축제로 꼽히는 다카야마 마쓰리(高山祭) 때문. 16~17세기경에 시작한 이 유서 깊은 축제는 정교한 꼭두각시 인형극, 전통 춤 공연, 화려하게 장식한 야다이(屋台, 집 모양의 화려한 수레) 행진으로 봄을 수놓는다. 특히 인근의 히다(飛驒)에서 행한 전통 기법으로 장식한 수레에 용이나 봉황, 가라쿠리(からくり) 인형을 싣고 독창적인 인형극 행진을 펼치는 야다이는 일본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유명하다. 축제를 즐기는 동안, 전문 가이드를 따라 여자는 기모노, 남자는 하카마를 차려입고 골목마다 늘어선 전통 목조건물 사이를 누빌 수 있다. 고미술품과 전통 생활 용구를 전시하는 민속박물관, 양조장, 공예품 공방과 벚꽃이 만발하는 다카야마 성터까지 돌고 나면 문명이 비켜간 듯한 이 도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인천국제공항에서 나고야주부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30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대한항공(32만 원부터, kr.koreanair.com), 제주항공(18만 원부터, jejuair.net)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나고야에서 다카야마까지 버스로 약 2시간 30분 걸린다(2,980엔, www.nouhibus.co.jp).


ⓘ 다카야마 마쓰리는 봄과 가을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4월 14~15일 이틀 동안 열리는 봄의 산노 마쓰리(春の山王祭)는 히에 신사(日枝神社)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kankou.city.takayama.lg.jp


ⓘ 스미요시(壽美吉)는 다카야마 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자리한 전통 료칸으로, 메이지 시대 상인의 가옥을 개조했다. 깔끔한 다다미 객실과 목조 욕탕으로 된 공용 온천을 갖췄다. 앤티크한 유리창 너머로 강이 내다보이는 전망 좋은 객실도 있다. 6,000엔부터, 조식 추가 1,000엔, sumiyoshi-ryokan.com




Ras Al-Khaimah, UAE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 알짜배기 사막 여행

사막을 질주하는 사륜구동 투어는 라스알카이마 인기 액티비티 중 하나다. © RAS AL KHAIMAH TOURISM DEVELOPMENT AUTHORITY

왜 지금 가야 할까? 

아랍에미리트 여행을 계획할 때면 흔히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떠올리지만, 총 7개의 에미리트(Emirate, 토후국)로 구성된 연방 국가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중 오만과 국경을 맞댄 최북단의 라스알카이마는 최근 주목해야 할 여행지 가운데 1곳이다. 기원전 5세기경부터 아라비아 만의 관문 역할을 해온 이 토후국 내에는 60여 킬로미터로 뻗어 있는 사구 해안과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에 자리한 오아시스 마을, 암석으로 둘러싸인 산악 지대 등 빼어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거친 대자연 속에서 하이킹과 스쿠버다이빙, 요트 항해, 사막 탐험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려는 여행자가 이를 놓칠리 없다. 사륜구동을 타고 알하자르 산맥(Al Hajar Mountains)의 울퉁불퉁한 산악과 광활한 모래 사구를 질주할 때에는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속 모험을 떠나는 기분을 누릴 수 있다. 사막 드라이빙을 하면서 16세기에 세운 다야요새(Dhayahfort)등 스러진 역사 유산도 구경해보자. 라스알카이마 도심에서는 매끈하게 뻗어 있는 알 카와심 코르니셰(Al Qawasim Corniche) 대로 너머로 새하얗게 반짝이는 셰이크 자이드 모스크(Sheikh Zayed Mosque)를 방문할 수 있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인천국제공항에서 라스알카이마국제공항까지 카타르항공이 도하 경유 항공편을 운항한다. 132만 원부터, qatarairways.com


ⓘ 라스알카이마에 기반을 둔 아랍에미리트의 아웃도어 전문 여행사 챌린징 어드벤처(Challenging Adventure)에서는 암벽등반, 카야킹, 사막 트레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 투어를 제공한다. 반나절 투어와 전일 투어를 골라 자신이 원하는 액티비티를 선택할 수 있다. challengingadventure.com


ⓘ 사막을 제대로 체험하고 싶다면 베두인 오아시스(Bedouin Oasis)에 묵어보자. 두바이 마리나(Dubai Marina)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의 사막에 위치한다. 베두인 족 텐트에서 숙박하는 동안 바비큐,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다. 낙타 트레킹, 사막 사파리, 별 관측 등 액티비티도 제공한다. 325디르함(약 11만 원)부터, arabianincentive.com




Yeongwol, Gangwon-do

강원도 영월 동강에 봄 흐르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는 수령이 600년 넘은 관음송으로 유명하다. © YEONGWOL-GUN

왜 지금 가야 할까?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갈라지는 깊은 산골짝, 영월로 떠날 때 지나칠 수 없는 곳이 바로 동강이다. 평창 오대산에서 흘러내려온 오대천과 정선 아우라지에서 흘러온 조양강이 합쳐진 이 거대한 강줄기는 영월 전역을 굽이굽이 흐르고 있다. 강을 따라 가볍게 봄맞이 하이킹에 나서고 싶다면 어라연을 지나는 동강 하류 코스를 택하자. 강변을 따라 4~5시간 정도 걸리는 비교적 완만한 길이다. 시작점인 거운분교에서 조금 걸으면 나오는 잣봉에 올라 동강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어라연을 내려다볼 수 있다. 기암괴석 너머로 흐르는 청록빛 물줄기 한가운데 거친 바위섬이 떠 있고, 암석 위에 자란 소나무가 고즈넉한 정취를 더한다.

트레킹을 마친 뒤에는 동강이 휘감아 흐르는 영월 주변을 천천히 거닐 차례. 단종이 유배되어 머물던 청령포는 푸른 강과 소나무 숲, 산으로 둘러싸여 고고한 장관을 자아낸다. 인근에 위치한 단종의 묘 장릉 역시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산책 후에는 서부시장에서 올챙이국수, 메밀전병 등 영월 최고의 토속 음식으로 허기를 달래자.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동서울터미널에서 영월시외버스터미널까지 고속버스로 2시간 20분 정도 걸린다(1만5,300원). 청량리역에서 영월역까지 정선아리랑열차(1만8,100원부터)로 약 2시간 10분, 무궁화호(1만1,500원부터)로 약 2시간 30분 걸린다. 영월 내에서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가 불편해 영월역 인근에서 렌터카를 대여해 여행할 것을 추천한다.


ⓘ 단종문화제가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장릉 일대에서 열린다. 단종국장 재현 행사, 칡줄다리기, 불꽃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한다. ywcf.or.kr


ⓘ 프레임하우스는 김삿갓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풀 빌라 펜션이다.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모든 객실에는 개별 바비큐 공간이 딸려 있으며, 공용 라운지와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개인 수영장이나 히노키 탕을 갖춘 객실은 가족 여행자에게 알맞다. 비수기 19만 원부터, 성수기 32만 원부터, framehous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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