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가야 할까?
기록에 따르면 고대부터 시작된 축구는 중세로 접어들수록 과격한 격투로 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차전놀이나 강강술래처럼 중세 시대의 축구는 사병의 훈련이 격렬한 놀이 문화로 이어진 것이다. 오늘날의 럭비와 격투기를 합쳐놓은 듯한 이 기이한 전통 축구 경기는 피렌체에 지금까지 남아 있다. 바로 ‘피렌체의 전통 축구’라는 뜻의 칼초 스토리코 피오렌티노(Calcio Storico Fiorentino)다. 이 축구 경기가 열리면 지역별 대표팀이 출전해 예선을 거친 뒤 매년 6월, 4개 팀이 모여 결승전을 펼친다. 초록, 빨강, 파랑, 흰색 옷을 입고 각 지역을 대표하는 27명의 아마추어 선수가 모래밭 위에서 골대에 공을 넣기 위해 격투에 가까운 시합을 벌이는 것. 급소를 가격하거나 머리를 발로 차는 것만 아니라면 공을 손으로 잡거나 상대방을 때리고 붙잡는 일까지 모두 허용한다. 마치 전투라도 벌이는 듯한 격렬한 몸싸움이 난무하는 이색 축구 경기를 관람하기 전, 모든 선수가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펼치는 성대한 퍼레이드도 놓치지 말자. 피렌체의 수호성인 성 조반니 축일 기념 불꽃놀이(I Fochi di San Giovanni)도 이 무렵 도시의 흥을 돋우는 특별 이벤트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로마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90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알리탈리아항공(126만 원부터, alitalia.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로마에서 피렌체까지는 초고속 열차 이탈로(Italo)로 약 1시간 20분 걸린다(32.9유로부터, raileurope.co.kr).
칼초 스토리코 피오렌티노 준결승은 6월 11~12일에 열리며, 결승전은 24일 오후 5시에 산타 크로체 광장(Piazza Santa Croce)에서 펼쳐진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광장에서 시작하는 퍼레이드는 오후 4시부터 시작한다. visitflorence.com
소프라르노 스위츠(Soprarno Suites)는 피렌체 시내 중심에 자리한 디자인 호텔이다. 각기 다른 테마로 꾸민 빈티지풍의 객실 10개를 갖췄다. 오픈 키친으로 이루어진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제공하며, 다양한 여행 서적과 잡지도 구비했다. 260유로부터, soprarnosuites.com
왜 지금 가야 할까?
벚꽃이 만개한 봄에 교토를 찾지 못했더라도 아쉬워하기엔 이르다. 초여름 교토 남부의 우지(宇治)로 향하면 색다른 풍류를 만끽할 수 있다. 일본 최고의 명차 우지차의 산지로 이름난 이곳은 고즈넉한 자연 속에서 즐기는 풍류의 본고장으로 통한다. 헤이안 시대 권세 높은 귀족 가문의 후지와라노 미치나가(藤原道長)가 세운 별장 뵤도인(平等院)은 우지의 풍류를 가장 잘 드러낸 명소. 10엔짜리 동전 뒷면에 등장하는 건축물 호오도(鳳凰堂)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때에는 극락정토의 궁이라는 수식어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6월 우지 여행의 백미는 단연 ‘수국의 사찰’이라 부르는 미무로토지(三室戸寺). 1,200년 전 일본 천황의 칙령으로 지은 이 사찰은 오랜 내력의 역사뿐 아니라 아름다운 정원으로도 유명하다. 수국 개화 시기인 초여름이 되면 1만 그루의 탐스러운 수국이 정원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인다. 우지 시에서 운영하는 다실 다이호안(対鳳庵)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서 다도 예절을 체험하고, 우지차와 차 가루를 넣어 면을 반죽한 마차 소바를 맛보며 옛 일본 귀족이 누린 풍류를 짐작해보자.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김포국제공항에서 오사카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26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대한항공(28만 원부터, kr.koreanair.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JR특급 하루카 열차로 신오사카 역에서 교토 역까지 약 25분 걸리고, 교토 역에서 JR나라 열차로 우지 역까지 약 25분 걸린다(westjr.co.jp).
미무로토지는 4월부터 10월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 11월부터 3월 사이에는 4시까지 운영한다. 12월엔 개장하지 않는다(입장료 500엔, www.mimurotoji.com). 다이호안은 보도인 후문 근처에 자리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500엔).
하나야시키 우키후네엔(花やしき 浮舟園)은 우지 시내에 자리한 료칸이다. 모든 객실은 일본 전통 다다미 방으로, 우지 강이 내다보이는 객실도 예약 가능하다. 제철 식자재로 조리한 가이세키 요리도 훌륭하다. 약 1만3,000엔부터, ukifune-en.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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