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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Jul 04. 2016

[금주의 추천 여행지]
스위스, 중국, 연천, 호주 외

Easy Trips for Exciting Outdoor

스위스 몽트뢰

국보급 재즈를 찾아서

매년 7월, 세계 최정상 뮤지션과 페스티벌 마니아가 아담한 호반 도시 몽트뢰에 모인다. © 2014 FFJM – ARNAUDDERIB

왜 지금 가야 할까?


알프스 산맥 아래 레만 호수(Lake Leman)를 낀 호반 도시 몽트뢰. 빼어난 경관으로 유명한 이 휴양지를 7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음악 축제 때문이다. 1967년 시작해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Montreux Jazz Festival)은 재즈, 블루스, 록 등의 라이브 공연을 컬렉션으로 엮어 한결같이 훌륭한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탄생한 재즈를 두고 미국 하원의회가 ‘귀중한 미국의 국보’라고 정의 내린 바 있지만, 재즈 공연 기록에 관해선 스위스 몽트뢰가 오랫동안 근간을 다져온 셈. 매년 20만여 관중을 몰고 다니는 이 축제는 장장 16일 동안 이어진다. 7월 한 달의 절반은 새벽 1시까지 공원과 클럽 등에서 무료 재즈 공연이 열리고, 펑크, 레게, 라틴, 어쿠스틱, 일렉트로닉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이 온 동네에 울려 퍼진다. 3개의 공식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유료 공연 또한 놓치기 아쉬운 라인업으로 가득하다. 올해 가장 비싼 티켓 값을 책정한 뮤지션은 오디토리움 스트라빈스키(Auditorium STRAVINSKI) 무대에 오르는 뮤즈(Muse)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제네바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이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공동 항공편을 운항한다(약 161만 원부터, flyasiana.com). 제네바에서 몽트뢰까지 기차로 약 1시간 15분 걸린다(26.8유로부터, raileurope.co.kr).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은 7월 1일부터 16일까지 오디토리움 스트라빈스키와 몽트뢰 재즈 랩, 재즈 클럽 3곳에서 열린다. 풀 파티와 재즈 크루즈, 무료 공연 등 페스티벌의 상세 일정은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료 공연 티켓 55스위스프랑(약 6만7,000원)부터, montreuxjazzfestival.com

그랑 오텔 스위스 마제스틱(Grand Hôtel Suisse Majestic)은 1870년에 지은 건물에 자리한다. 객실 발코니에서 레만 호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여름마다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390스위스프랑(약 48만 원)부터, suisse-majestic.com


중국 원저우

신조협려의 비경 속으로

옌당산의 기암괴석은 1억2,000만년 전 화산 분화로 탄생했다. © CHINA NATIONAL TOURIST OFFICE, SEOUL

왜 지금 가야 할까?


중국은 드넓은 땅덩어리만큼 빼어난 명산도 수두룩하다. 그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황산(黃山), 타이산(泰山), 루산(廬山) 등을 일컬어 예로부터 ‘삼산오악(三山五嶽)’이라 칭하기도 했다. 삼산에 속한 저장 성(浙江省)의 옌당산(雁荡山)은 1억2,000만 년 전 화산 분화로 형성된 바위산으로, 험준한 황산 여행의 예고편으로 여기면 적당하겠다. 최고 높이가 1,100미터로 비교적 아담하지만, 신비로운 기암괴석과 동굴, 폭포 등 환상적 풍광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그 덕분에 중국 고시에 수차례 등장하고, 인기 무협 드라마 <신조협려(神調俠侶)>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고대 성벽으로 둘러싸인 해안 도시 원저우(溫州)는 옌당산 여정의 시작점으로 삼기에 좋다. 이곳에서 차를 타고 해안을 따라 동북쪽으로 80킬로미터를 달리면 옌당산 세계지질공원(雁荡山世界地质公园)이 나온다. 총 7개의 풍경구로 나뉜 옌당산에서 대다수의 여행자가 찾는 곳은 다채로운 자연 경관을 만날 수 있는 링펑(靈峰)과 링옌(靈岩), 다이룽추(大龍湫) 구역이다. 그중 약 200미터 높이에서 거대한 용처럼 떨어지는 다이룽추 폭포는 수량이 풍부해지는 여름에 최고의 장관을 자랑한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원저우국제공항까지 티웨이항공(15만8,000원부터, twayair.com)과 중국국제항공 (33만8,000원부터, airchina.kr)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원저우 역에서 옌당산 역까지 기차로 약 30분 걸린다(25위안부터, trains.china.org.cn).

옌당산 세계지질공원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옌당산을 포함해 공원 내 주요 명소를 확인할 수 있다. yds-en.com

엑스 팜 도르 호텔(Ex Palm d’Or Hotel)은 원저우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이다. 유럽풍 인테리어로 꾸민 아늑한 객실 110개와 스위트룸을 갖췄다. 지중해식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있다. 420위안부터, expalmhotel.com


경기도 연천

연천의 자연 속으로

현무암이 움푹 내려 앉으면서 형성된 재인폭포는 연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 YEONCHEON-GUN

왜 지금 가야 할까?


북쪽으로 DMZ가 가로막고 있고, 곳곳에 군부대가 밀집한 연천은 여행지로서 딱히 매력을 느끼기 힘든 곳이었다. 안보 관광지로는 이웃한 파주나 철원에 밀리고,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 외에 눈길을 끌 만한 관광 명소도 부족했기 때문. 그러다가 지난 연말 연천의 한탄강과 임진강 일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이제껏 외면당한 기이한 자연경관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연천에서 가장 독특한 지질 경관으로 꼽히는 곳은 한탄강 상류의 재인폭포. 약 30만 년 전 분출된 용암이 식으면서 형성된 현무암 사이로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와 청록빛 물웅덩이는 누구라도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폭포 맞은편에 27미터 높이로 세운 스카이워크 전망대에 오르면 아찔한 스릴을 느끼며 한눈에 폭포를 담을 수 있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서 임진강 방면으로 방향을 틀면 수킬로미터로 펼쳐진 장대한 주상절리가 나타난다. 차탄천 트레킹 코스를 걷거나 74킬로미터로 조성한 평화누리길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는 일 또한 연천의 신비로운 지질 생태에 가까이 다가서는 방법이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서울 도봉산역에서 전곡터미널까지 39번 버스로 약 2시간 걸린다(1,350원).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3번 국도를 이용하면 연천군까지 닿을 수 있다.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DMZ 연천 드리밍 투어를 신청하면 하루 동안 재인폭포를 포함해 연천의 주요 명소를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3만2,400원부터, letskorail.com

지난 6월 연천의 아름다운 생태를 관람할 수 있는 연강갤러리가 오픈했다. 민통선 내의 옛 안보전시관을 리모델링한 이곳에서 한성필 작가가 반 년간 연천의 생태를 포착한 사진전 <INNOCENCE>를 11월 20일까지 연다. 02 2268 1973.

왕장면에 있는 황해냉면은 1980년 이래 현지인에게 사랑받아온 이북식 냉면집이다. 꿩고기로 낸 담백한 육수의 맛이 일품이며, 메밀 피로 빚은 찐만두도 인기 메뉴다. 냉면 7,000원, 찐만두 6,000원, 031 833 7470.


호주 다윈

오지의 해변으로 가요

석양 질 무렵 시작하는 민딜 비치 선셋 마켓에서 거리 공연을 즐기고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보자. © TOURISM AUSTRALIA 2016

왜 지금 가야 할까?


호주 지도의 정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노던 테리토리 (Northern Territory)는 ‘호주의 오지’라 불리는 외딴 곳이다. 분주한 개발의 흔적이 아닌, 험준한 자연과 야생동물,애버리지니전통예술을만나려는여행자가 이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노던 테리토리의 중심 도시 다윈에서라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호주 북부의 이 활기찬 해변 도시는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이 느껴지는 동네다. 낙타를 타고 울루루(Ulruru)로 향하거나 습지에서 야생 탐방을 하는 대신, 석양이 질 무렵 비치 마켓에서 길거리 공연을 즐기며 저녁을 먹고, 덱체어에 몸을 기댄 채 야외 영화를 감상하며 유유자적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렌지빛 석양이 짙게 깔릴 무렵이면, 모두가 바다에 서서 멍하니 수평선을 바라보는 흐뭇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7월에는 민딜 비치(Mindil Beach)에서 맥주 캔을 이어 붙인 보트로 경주를 펼치는 다윈 비어 캔 리개터(Darwin Beer Can Regatta)도 열린다. 깡통보트가 물살을 가르는 장면을 관람한 뒤에는 카약 경주, 모래성 쌓기,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해보자.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다윈국제공항까지 싱가포르 항공이 1회 경유편을 운항한다. 약 109만 원부터, singaporeair.com 4월부터 10월 사이 목요일과 일요일 저녁에 열리는 민딜 비치 선셋 마켓(Mindil Beach Sunset Market)은 다윈을 대표하는 로컬 마켓이다(mindil.com.au). 아웃도어 영화관 덱체어 시네마(Deckchair Cinema)는 11월 20일까지 평일에 1회 상영한다(16호주달러부터,deckchaircinema.com).

다윈 비어 캔 리캐터는 7월 17일 민딜 비치에서 열린다. 10am~5pm, 참가비 50호주달러,beercanregatta.org.au

팜스 시티 리조트(Palms City Resort)는 야자수 가득한 정원에 둘러싸여 있어 아늑한 휴식을 보장하는 숙소다. 육각형의 프라이빗 빌라에 야외 스파를 갖췄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선 라운지도 있다. 215호주달러부터, palmscityresort.com


경상북도 문경

별, 바람 그리고 문경

패러글라이딩은 문경의 탁 트인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액티비티다. © MUNGYEONG SKYHILL

왜 지금 가야 할까?


그야말로 첩첩산중인 문경. 이 일대의 지도를 들여다보면 주흘산을 중심으로 여러 봉우리가 지역을 둘러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조령산 아래로는 좁은 골짜기가 이어지고 그 주변에는 마을이 점점이 자리한다. 주흘산과 조령산 사이 백두대간 산마루를 넘는 고개가 바로 문경새재. 과거에는새가날아서넘기도힘들정도로높고거친 고개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운치 있는 흙길을 거닐 수 있는 지역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일대의 험준한 대자연은 오늘날 문경이 ‘레포츠 천국’으로 거듭나는 데 한몫했다. 고요리 단산의 전망대 활공장은 탁 트인 조망 덕에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의 최적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짜릿한 스릴과 대자연의 풍광을 상공에서 만끽하려는 여행자가 모이고 있는 것. 안정적인 상승기류 덕분에 사시사철 전 방향에서 활공이 가능한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한 낮에 구름 위를 산책한 뒤에는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듯한 별빛을 맞이할 차례. 어둠이 짙게 깔리면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은 문경천문대 야외 관측소로 바뀌니 말이다. 천체망원경의 렌즈 너머로 광활한 우주 세계를 관측해보자. 기상 운이 좋다면 성단과 달의 분화구도 볼 수 있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문경 점촌시외고속버스 터미널까지 고속버스로 2시간 10분 걸린다(1만1900원, kobus.co.kr)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출발할 경우 2시간 20분 소요(1만1900원, ti21.co.kr). 

문경천문대는온가족이참여할수있는당일 별자리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사전 예약 필수, 1인당 2만5,000원, skyhill.or.kr) 해발 866미터의 문경활공랜드에서 이륙하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네 가지 코스로 나뉜다(12만 원부터, flyingland.co.kr). 백두대간의 중심 해발 487미터의 불정산에서 집라인을 즐겨보자. 아찔한 능선과 계곡이 이어지는 9개의 집라인 코스가 있다(5만5,000원, 9am~6pm,zipline.co.kr).

s5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에 한 번 문경새재 제1관문에서 교귀정까지 왕복 6킬로미터를 문화해설사와 거닐며 다양한 체험을 하고 역사도 배우는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전 예약 필수, 1만2,000원, mgmtou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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