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가야 할까?
붉은 지붕과 성곽 너머로 짙푸른 아드리아 해가 펼쳐지는 두브로브니크. 이 도시의 고전적 매력은 여름이면 절정에 달한다. 바로 크로아티아 최고의 여름 축제인 두브로브니크 서머 페스티벌(Dubrovnik Summer Festival)이 열리는 것. 축제 기간 5주 동안 저녁이면 구시가 전역의 명소에서 클래식과 연극, 발레 등의 공연과 영화 상영이 이어진다. 셰익스피어의 걸작 <오셀로>가 오르는 무대는 서쪽 성곽 바깥에 자리한 로브리예나츠 요새(Lovrijenac Fort). ‘두브로니크의 지브롤터’라 부르는 고즈넉한 요새로, 매년 축제 때마다 셰익스피어 연극을 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빈 필하모닉 앙상블과 두브로브니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고 싶다면 15세기에 지은 웅장한 렉토르 궁전(Rector’s Palace)으로 향하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피크닉 명소인 로크룸 섬(Lokrum Island)은 해가 지면 개성 넘치는 최신 연극 무대로 변신한다. ‘천상의 섬’이라 찬사받는 이곳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두브로브니크 국제공항까지 터키항공(111만 원부터, turkishairlines.com)이 이스탄불 경유 항공편을, 대한항공(212만 원부터, kr.koreanair.com)이 파리를 경유하는 공동 항공편을 운항한다.
두브로브니크 서머 페스티벌은 7월 10일부터 8월 25일까지 열린다. 티켓은 온라인 예매 또는 현장 구매할 수 있다. 일부 무료 행사도 있으니 시간표를 확인하자(dubrovnik-festival.hr/en). 시내 동쪽 외곽의 파르크 오르술라(Park Orsula)는 구시가를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6월 중순에서 9월까지 파르크 오르술라 뮤직 페스티벌(Park Orsula Music Festival)이 열리며 현지 뮤지션이 야외 무대를 꾸민다(parkorsula.du-hr.net).
구시가 한가운데 위치한 세인트 조셉스(St. Joseph’s)는 16세기 건축물을 개조한 호텔이다. 옛 돌벽과 대들보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취사 시설을 구비한 아파트먼트 객실도 갖췄다. 300유로부터,stjosephs.hr
왜 지금 가야 할까?
마이애미 남부 에메랄드빛 바다에 점점이 늘어선 크고 작은 섬을 지칭하는 플로리다 키스(Florida Keys). 1번 국도의 일부인 오버시스 하이웨이(Overseas Highway)가 42개 다리로 군도 전체를 연결하는데, 그 길이만 장장 180킬로미터에 달한다. 플로리다 키스 서쪽 끝자락에 있는 키웨스트는 쿠바에서 불과 14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아담한 도시. 쾌청한 날엔 쿠바 땅이 보이고, 시내의 술집 어디에서든 상큼한 모히토를 마실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국적 분위기 덕분인지 수많은 예술가가 키웨스트를 즐겨 찾았다. 그중 1명이던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1940년 아바나로 이주하기 전, 9년간 이곳에 머물며 <킬리만자로의 눈>을 비롯한 여러 걸작을 발표했다. 오늘날 박물관으로 운영 중인 헤밍웨이 생가에 도착하면 그가 기르던 고양이의 후손 50여 마리가 반겨줄 것이다. 헤밍웨이가 태어난 7월이면 1주일간 그를 기리는 헤밍웨이 데이스 페스티벌(Hemingway Days Festival)이 열려 마을 전체가 들썩인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헤밍웨이 닮은꼴 콘테스트. 작가의 단골 술집이던 슬로피 조스 바(Sloppy Joe’s Bar)에 붉은 얼굴에 흰 수염, 사파리 셔츠 차림의 땅딸막한 노인들이 한데 모이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자칭 ‘헤밍웨이’들과 함께 커피와 도넛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보자.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이애미국제공항까지 아메리칸항공이 댈러스 경유 항공편을 운항한다(126만 원부터,american-airlines.co.kr). 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까지 1번 국도를 따라 차로 3시간 정도 걸린다.
헤밍웨이 데이스 페스티벌은 7월 16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www.fla-keys.com/hemingwaymedia). 축제의 일환인 헤밍웨이 룩얼라이크 콘테스트(Hemingway Look-Alike Contest)는 7월 19일부터 24일까지 펼쳐진다(papalookalikes.com).
듀발 스트리트(Duval Street) 인근의 아티스트 하우스(Artist House)는 100년 넘은 빅토리아풍 대저택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다. 수영장이 딸린 정원에서 매일 저녁 진행하는 무료 해피 아워를 즐기며 다른 투숙객과 어울려보자. 159달러부터, artisthousekeywest.com
왜 지금 가야 할까?
순백의 설국으로 유명한 홋카이도를 흔히 겨울 여행지로 여기지만, 여름에도 색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를 유혹한다. 한여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맥주의 향연이 펼쳐지는 삿포로 나쓰마쓰리(札幌夏まつり).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도심 한복판의 오도리코엔(大通公園)에 설치한 야외 비어 가든을 돌아다니며 일본, 독일 등 세계 각국의 맥주를 마음껏 들이켤 수 있다. 맥주에 취하는 여정이 끝나면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삿포로 북쪽 교외의 후라노(富良野)로 떠나는 라벤더 드라이빙을 위해서 말이다. 7~8월 무렵 후라노를 둘러싼 야트막한 구릉과 들판이 온통 보랏빛 라벤더와 울긋불긋한 양귀비 세상으로 뒤바뀐다. 후라노 북부의 팜 도미타(ファーム富田)는 라벤더 드라이브 여정 중 필수로 들러야 할 코스. 12헥타르의 드넓은 농장에 7개의 꽃밭과 정원, 온실을 다양하게 갖춘, 일종의 꽃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다. 라벤더를 가미한 소프트아이스크림과 롤 케이크, 커스터드는 팜 도미타에서 놓칠 수 없는 별미다. 후라노 역 인근에는 일본 최고의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치즈 공방과 와이너리도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삿포로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약 43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진에어(약 40만 원부터, jinair.com)가 매일 직항편을 운항한다.
삿포로 나쓰마쓰리는 7월 20일부터 8월 17일까지 오도리코엔에서 열린다. 6개 구역으로 나뉜 비어 가든은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sapporo-natsu.com
차선과 핸들이 왼편에 있는 일본에서 자동차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쿠루쿠루(くるくる) 투어 버스를 대안으로 선택하자. 7월 2일부터 8월 21일까지 운행하는 이 버스는 삿포로에서 출발해 팜 도미타와 아오이이케(靑い池) 호수 등 후라노와 주변 명소를 순회한다. 1일 패스 7,900엔, 070 4482 4675(4158), kurukurubus.com
후라노 서부 외곽 지역에 있는 포레스트 뷰(Forest View)는 여럿이 안락하게 휴식을 취하기 좋은 독채형 숙소다. 2층 가옥에 2개의 침실과 거실, 주방을 갖췄으며, 최대 4인까지 투숙 가능하다. 여름에는 2박 이상 예약해야 한다. 5만4,000엔부터, furanoforestview.com
왜 지금 가야 할까?
에메랄드빛 해변부터 맛 좋은 미식, 흥미진진한 액티비티, 저렴한 여행 경비, 가까운 거리까지 필리핀은 무궁무진한 매력으로 가득한 나라다. 게다가 7,107개의 섬으로 이뤄진 이곳에는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지역도 수두룩하다. 최남단에 자리한 민다나오(Mindanao) 섬은 독특한 토착 문화와 빼어난 자연이 어우러져 있지만, 부족한 관광 인프라 탓에 여행자의 발길이 드문 곳 중 하나다. 섬 남동부의 다바오로 향하면 민다나오가 품은 자연 속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도시 어디서든 바라보이는 근교의 아포 산(Mount Apo)은 해발 2,954미터에 달하는 필리핀 최고봉. 도전 정신 가득한 트레커라면 거친 원시림과 폭포수가 펼쳐지는 아포 산으로 향해보자. 다바오 근교 마을 키다파완(Kidapawan)에서 정상까지 최소 3일이 걸릴 만큼 만만치 않은 코스다. 하지만 정글로 뒤덮인 산길을 걷는 동안 멸종 위기에 처한 필리핀독수리, 신비로운 열대 난초 왈링왈링(waling-waling) 등을 구경하며 모험가의 기분을 낼 수 있다. 페리로 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사말(Samal) 섬 또한 다바오의 대표 근교 여행지다. 동굴 안에 약 250만 마리의 박쥐가 서식하는 몽포트 박쥐 보호구(Monfort Bat Sanctuary)를 돌아보거나 다바오 만의 청정한 해역에서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며 느긋한 휴양을 이어가보자.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다바오국제공항까지 필리핀항공이 마닐라 경유 항공편을 운항한다. 약 48만 원부터,philippineair.co.kr
아포 산은 안내 시설이 부족해 개별 트레킹을 시도하기가 어렵다. 마운트 아포 어드벤처스(Mt. Apo Adventures)는 다바오에서 출발하는 왕복 교통편과 입산 허가증, 포터와 가이드 비용 등을 포함한 3일 코스의 아포 산 트레킹 투어를 운영한다. 5,000필리핀페소(약 12만7,000원)부터, mtapoadventures.com
아포 산 트레킹을 마친 뒤에는 사말 섬 남부에 있는 펄 팜 비치 리조트(Pearl Farm Beach Resort)에서 휴양을 즐기자. 과거 진주 양식장이던 이곳은 열대우림과 한적한 해변에 둘러싸여 있으며, 해양 액티비티 투어도 함께 운영한다. 1만550필리핀페소(약 26만 원)부터, pearlfarmresort.com
왜 지금 가야 할까?
구비 도는 백마강이 3면으로 에워싼 부여는 천혜의 요새가 될 수 있는 조건을 완벽하게 갖췄다. 1,500여 년 전, 백제 성왕이 수도를 부여로 천도한 것도 그 이유일 터. 당시 쌓아 올린 성곽이 바로 부여나성이다. 6.3킬로미터 길이로 도시 전체를 두른 우리나라 최초의 도성으로, 지난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올해 5월부터는 부여나성의 복원 과정을 일반인에게 공개해 부소산성에서 염창리 금강변 사이에 남아 있는 스러진 옛 성곽의 흔적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게 됐다. 또한 7월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이자 백제 왕실의 정원이던 궁남지에 연꽃이 만개해 부여에 낭만적 정취를 더한다. 연꽃이 개화하는 시기에 열리는 서동연꽃축제 때 이곳을 찾아 연못 위에서 뱃놀이를 즐기거나 풍등을 띄워 백제의 마지막 수도를 찬미해보자. 궁남지에 은은한 조명을 밝히는 밤이 오면 궁남지에 서동과 선화공주의 로맨틱한 설화가 남겨진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부여시외버스터미널까지 고속버스로 약 2시간 40분 걸린다(1만5,300원,busterminal.or.kr). 승용차로 이동할 경우 서천공주고속도로를 타고 부여IC로 빠져나오면 된다.
부여군 세계유산사업단은 10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부여나성 복원 과정 공개의 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예약 필수, 041 830 2957.
서동연꽃축제는 7월 8일부터 17일까지 궁남지 일원에서 열리며, 연지 탐험과 풍등 날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lotusfestival.kr
구드래조각공원 인근에 자리한 솔내음은 찹쌀에 은행, 콩 등 잡곡을 넣어 만든 향긋한 연잎밥과 떡갈비를 선보이는 한식당이다. 신선하고 정갈한 맛으로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인기가 많고, 연근튀김, 연근조림 등 기본 찬도 푸짐하다. 연잎떡갈비정식 1만4,000원, 041 836 0116(예약 필수).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와 함께 최고의 여행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