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람들은 특허라고 하면 과학기술을 전공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도의 전문가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오랫동안 특허업무에 종사한 나로서는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특허기술은 최첨단 기술에만 허용되는 고도의 전문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특허발명들은 일상의 평범한 생활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한 예로 각질제거장치, 핸드폰 케이스, 주방 도구, 아이들 학습 도구 등 일상생활의 수없이 많은 제품들이 특허대상이 된다.
일상생활에 무언가 불편함이 있을 때 그 문제를 깊이 관찰하고 어떻게 하면 그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해결책을 궁리할 때 바로 발명이 탄생하게 된다.
한 예로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면서 매번 수세미를 찾아 그릇을 닦는 번거로움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바로 발명의 시작이다.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궁리하면서 발명이 구체화된다. 이때 누군가는 고무장갑 손바닥 부위에 수세미를 합체하는 해결책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발명은 과학기술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불편해하거나 신경 쓰는 부분이 무엇인지 잘 살펴보자.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궁리해 보자.
최근 부동산과 주식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여기에 합류하지 않으면 실패자로 살 것 같은 불안한 심리는 더욱더 이러한 거대한 물결에 올라타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물결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언제 무엇을 사고팔아야 할지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심하며 긴장 속에서 살아가게 한다. 성공해도 실패해도 그 소유에 목마르고 지쳐갈 수 있다.
그러나 특허는 어떤가? 특허발명은 나를 포함한 내 주변 사람들의 불편과 어려움을 관찰하는 곳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특허발명이다. 누군가는 돈을 벌기 위해 특허발명을 한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돈이 목적이라면 세상에는 특허가 아니더라도 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많을 것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특허는 주변 사람에 대한 관찰과 배려라고 본다.
사람들은 종종 특허가 돈이 되는지 질문을 한다. 특허권 자체는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수 없고, 주식과 같이 활발히 거래되지 않기에 그 재산 가치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우리가 접하는 수없이 많은 제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특허기술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특허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제품 생산자들이 상당히 많은 자금과 시간을 들여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는 현실을 보면 특허의 가치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일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IP 가치평가와 IP 중개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다. 이때 특허는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자산으로 인정되어 부동산과 주식과 마찬가지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특허권자는 해당 기술을 타인에게 공개하고 그 대신 20년간 독점적인 권리를 취득하게 된다. 공개된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더 향상된 기술 발전이 이루어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국가 경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앞서 수세미가 합체된 고무장갑에서 소비자들이 수세미가 너무 빨리 손상된다는 불만을 제기하였다면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수세미와 장갑의 소재를 모두 실리콘으로 만들거나 손상된 수세미를 새로운 수세미로 교체하는 방법을 고안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시작된 발명은 멈추지 않고 개선의 개선을 거듭하면서 또 다른 발명을 창출하게 된다.
특허 제도는 발명자 개인의 성공만이 아닌 산업기술발전과 이로 인한 국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가 크고, 공개를 통한 지식의 나눔과 20년간 독점권이 결합된 이 시대에 있어 가장 혁신적인 제도라고 할 것이다. 특허권과 같이 독점적인 권리를 향유하면서도 산업기술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재산권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