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거리기 5
오후만 있던 일요일-. 이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아, 그게 제목이 아니던가. 여튼 노래는 막 잠에서 깬 듯 힘 하나 없는 목소리로 '오후만 있던 일요일-.'이라고 부르는 남자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시인과 촌장의 노래였던가. 유희열이 좋아해서 라디오에서 하도 많이 소개하는 바람에 나도 CD를 샀더랬지.
여튼.
오늘은 오후만 있던 일요일은 아니었지만.
그 비슷한 일요일이다.
늦잠자서 오후만 있는 일요일이란,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할일없이 앉아, 혹은 누워 있었는데 밤이 깜깜해지고, 어, 이렇게 하루를 그냥 보내버려도 되나, 뭐라고 할까, 고민하다 시계를 보면 벌써 자정이 되어버려 내일 출근 걱정에 일단 침대에 누워있어야 하는 그런 날이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아직 오후 6시지만. 이렇게 하루를 그냥 보내버려도 되나, 라는 생각만 하다 그냥 보내버리겠지.
요샌 오후만 있는 일요일도 잘 찾아오지 않는다.
빌어먹을 회사생활 때문에 오전에 일어나는 습관이 배어버려서.
오늘은 10시에 일어났지만 어떤 일요일에는 9시에 일어나기도 한다.
예전에는 무조건 12시는 넘겼었는데.
평일엔 새벽 2-3시에 자서 잠이 부족하니 주말에 몰아자느라 오전 따위는 그냥 보내버렸는데.
이제 그런 방탕한 생활도 몸이 안 따라준다.
아직 6시간이 남았다.
나의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