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프로젝트 100-14
겨울이 되면 겨울 냄새가 난다. 11월 중순이나 말쯤, 공기가 확연히 서늘해졌을 때 딱 하루 맡을 수 있는 냄새다. 문밖을 나와 찬 바람이 얼굴에 스쳤는데 그때 쏴, 하고 나는 서늘한 냄새.
“아 겨울 냄새 나.”
라고 하면 사람들은 내가 겨드랑이 냄새가 좋다거나 머리 냄새를 집착적으로 맡고 다닌다고 말하기라도 한 냥 이상하게 쳐다본다. 그게 아니고….. 아 이 냄새 몰라? 겨울 냄새? 냉동실 비슷한데 조금 더 신선하고 자연스러운 이 차가운 냄새.
겨울 냄새가 뭔 지 안다고 하는 사람은 딱 한 명 만나봤다. 후배였는데, 후배는 나처럼 일 년에 딱 한 번이 아니라, 겨울 내내 이따금 겨울 냄새가 난다고 했다. 부럽네. 아니. 일 년에 딱 하루 맡아서 좋은 걸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겨울 냄새 같은 거 못 맡을 날도 오려나. 내년에도 꼭, 겨울 냄새가 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