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 100-19

by 두지

나는 빨간색이 좋다. 커피도 좋고 차도 좋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면 커피는 드립이나 라떼가 좋다. 차는 다 좋지만, 너무 진하게 우린 건 좋아하지 않는다. 보통 아침엔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오후나 저녁에는 카페인 없는 차를 마시려고, 요새는 카모마일 차를 즐겨마신다 (올리브영에서 1+1로 판다!) 속이 편한 옷을 좋아한다. 허리가 꽉끼는 바지는 딱 싫다. 하루가 불행하다. 하루종일 속이 안 좋다는 생각밖에 안 드니까.

고양이도 좋고 개도 좋은데, 책임질 자신이 없어 키우지는 못한다. 동네에 개들이 엄청 많이 사는데, 천에 나가 걸어보면 동네에 사는 갖가지 예쁜이들을 볼 수 있다. 크고 순한 애. 작고 앙칼진 애. 둔하지만 매력적인 애. 사람 좋아하는 애. 다들 너무 예뻐서 보고만 있어도 사랑이 샘솟는다. 어쩜 이렇게, 다 다르게 예쁠까. 개들도 이렇게 다르면서 예쁜데, 왜 사람을 다 똑같아야 한다고 설치는지. 어쨌든. 천에 나가면 남의 집 예쁜 애들을 볼 수 있어 좋지만, 또 가까이 갈 수 없고 함께할 수 없음에 가슴이 아파온다.


나는 아무래도 좋아하는 것보다는 싫어하는 게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애초에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성향이 있기도 하고, 나이를 먹을수록 까다로워지는 것 같기도 하다. 요새는 마음에 드는게 좀처럼 없는데, 뭐 바꿔 생각하면 '세상엔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에 대한 인정을 해나간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남편은 이를 두고 내가 점점 Specific한, 특정한, 그러니까 고유의 개인이 되가는 거란다. 아니면 뭐, 그냥 부정적인 인간인 걸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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