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프로젝트 100-21
지난 주말에 속초에 놀러 갔다가 반건조 오징어를 샀다. 이번 주에 만나는 친구 두 명에게 줄려고. 예쁘게 포장해서 주면 웃길 것 같지 않나?
반건조 오징어는 10마리에 2만 3천 원이었다. 사장님 말이 요새 오징어 값이 두 배로 뛰었단다. 원래 10마리 만원이면 샀다고. 난생처음 오징어를 사보는데 하필 이때 값이 두 배로 뛰었다니. 인생은 항상 이런 식이다. 큰 오징어 네 마리가 들어있는 묶음을 두 개 샀다. 오징어 여덟 마리는 더럽게 무거웠다. 5일 동안 묵혀둬야 하니 냉장고에 넣었다가, 검색해봤더니 반건조는 냉동을 해야 한다고 해서 어제 냉동실로 옮겼다.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나 인대 다쳤어.’
발 사진을 보내왔는데 퉁퉁 부어있다. 의사가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두었더니 그렇게 되었단다. 아니 발 다쳤는데 시간이 없다고 병원에 안 가는 애가 어딨냐고 친구를 다그쳤는데, 마음이 짠하다. 우리는 이제 조금 더자주 아프고 조금 더 자주 다치고 조금 더 자주 슬프다. 약속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오징어는 곱게 포장해놔야지. 친구가 오징어를 받고 기뻐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