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기를 마무리 하기 전에 며칠 전에 겪은 일…아니 느꼈던 생각을 적고자 한다.
오늘은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닌 사람들과 저녁 식사를 하였다. 그들의 속 얘기까지는 아니지만 삶의 일부를 듣는건 거의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부가 설명을 하자면 그 자리에 있는 한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분들은 서로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다. 나는 갑자기 굴러들어온 돌맹이랄까. 뭐 할말 못할 말 다 하는 솔직한 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다가 외모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자언스레 피부과와 성형 얘기도 나왔다. 이럴수가…시술을 그렇게 많이 받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마 나는 남자의 세상에서만 쭉 살아왔으니까. 다소 생소하게 다가오는 이야기였다. 들으면서 문득 마음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정도면 인조인간 아닌가
좀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온라인에서 들었던걸 현실에서 직접 보면서 얘기를 들으니 멍멍했다. 나는 무서워서 못할거 같은데…
귀가하고 쭉 생각해봤다. 참 오만한 생각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건 사람들의 본성 아닌가. 좀더 나한테 맞는 폼클렌징과 샴푸로 관리하고 살 안찌게 운동으로 몸을 학대하는 나인데, 추구하는 본질은 같고 그에 따르는 항목이 다를 뿐, 별반 다르지 않다. 나 또한 수많은 행위 속에 다져진 인위적 인간인데. 세상은 넓고 그 안에서 사는 내 생각은 아직도 좁다. 나는 아직도 우매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