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웃음을 주는 가장 쉽지만 위험한 방법
사람들을 웃도록 만드는 방법 중 가장 쉬운 방법은 무언가 특정한 대상을 정해 비꼬거나 비난하는 것이다. 가장 첫번째 방법은 이른바 '셀프 디스'인데, 자신의 과거 실수담이나 자신의 처지를 비꼬아 희화화시켜 웃음을 만든다.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삼기에 이야기를 만들기도 쉽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아 나름(?) 안전한 방법이다.
두번째는 다른 대상을 정해 비꼬는 방법이다. 요즘 트렌드(?)처럼 회사를 공통의 적으로 규정해 비꼬아 이야기할 수도 있고 인간관계에서라면 직장 상사나 조직 내에 유독 모난 사람을 그 대상으로 삼을 수도 있다. 유머의 대상에 대한 반감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 모두 공통적이라면 나름 공감을 얻거나 웃음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줄 수도 있다.
나 자신, 혹은 다른 대상을 정해 놓고 비꼬아 웃음을 주는 방식. 가장 쉽고 강력하다. 공감대만 확인된다면 즐거움의 폭도 커진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웃음은 개그나 시사 프로그램에서라면 기획 의도상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인 우리의 일상 속에선 무척 위험한 방법이라는 생각이든다.
쉬운 '디스'는 관계를 공격한다
나 혹은 누군가를 디스하는 것. 이런 방식은 그 자체가 부정적인 메시지, 상대를 공격할 의도를 가지고 있기에 무척 위험하다.
자신에 대한 디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나의 자존감을 낮춘다. 나의 약점을 스스로 공격함으로써 웃음은 줄지 모르지만 그러한 약점들을 상대방에게 인식시킴으로 인해 자신을 바라보는 상대의 관점을 부정적으로 만든다. 스스로 상대방에게 무시당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누군가를 디스하는 것. 그것은 언젠가 그 대상의 귀에 (그가 사람이라면) 들어갈 우려가 있어 위험하다. 나아가 무언가에 대한 불편과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현한다는 측면에서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상대방에게 나의 험담이 들어갈 경우, 잠깐의 웃음을 위해 희생한 나의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는 얼마나 클 것인가!
쉽게 가능한 '디스형 유머'는 내 관계를 공격한다.
어설프게 웃기려다 관계를 망치느니 차라리 약간은 어색한 침묵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