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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민 Jan 18. 2019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카메라를 찾습니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 줄 이런 카메라 어디 없을까요?

 "카메라를 찾습니다" 


 갑자기 사진이 찍고 싶어졌습니다. 평소 눈 앞에 있는 아이폰으로도 사진을 잘 안찍는 제가 말입니다. 십 년 전쯤 올림푸스 펜1을 사서 안되는 실력으로 (무조건 P모드) 몇 장 찍었던 기억은 있는데 제대로 사진을 즐겼다던지, 최소한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했다던지 하는 경험도 없습니다. 사진을 잘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언제나 있었지만 결과물은 언제나 칠판에 써놓은 회의 내용을 기록하거나 증빙 서류를 기록하기 위해 찍어놓은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사.알.못'입니다. 

 

 그런 제게 갑자기 '사진 뽐뿌', '카메라 뽐뿌'가 왔습니다. 단조롭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될만큼 멘탈이 무너졌지만 직장인으로, 가장으로 매일 수행해야 할 제 자리의 역할에 충실해야만 했기에 어딘가로 훌쩍 떠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일상 속 낯선 어딘가'로 가고 싶어졌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날 수 있는 곳은 떠오르지 않았고, 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똑같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뷰파인더 속으로 가보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목적지는 정했는데 어떻게 가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저같은 사람이, 그야말로 '카알못'에 사진도 잘 못찍고 카메라를 다룰줄도 모르는 저같은 사람이 새로운 시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려면 제겐 어떤 도구가 필요한 것일까요? 매일 들여다보는 아이폰이 이 여정의 동반자가 되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이폰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카메라이긴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카메라를, 사진을 잘 모르는 제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도움을 주실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댓글로 추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해 본, 지금 저에게 필요한 카메라의 조건은 이렇습니다. 


첫째, 뷰파인더가 달려있어야 합니다. 광학식이건 전자식이건 상관없습니다. 액정보다 뷰파인더에 눈을 가져다 대고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고 싶습니다. 뷰파인더 없이 액정으로만 찍는 카메라는 왠지 (개인적으로) 똑같은 일상의 일부를 캡쳐하는 느낌이라서 이번에 구매하고 싶은 카메라에는 꼭 뷰파인더가 있었으면 합니다. 


둘째, 휴대와 사용이 편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머니에 쏘옥 들어가서 쉽게 넣고 꺼낼 수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이 조건 때문에 아마 DSLR은 제외되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 커다란 카메라를 매일 가지고 다닐만큼의 여유도, 공간도 없어서 쉽게 코트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이 찾아올 때 금방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렇다고 아주 콤팩트 카메라만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셋째, 카메라만이 가진 어떤 느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카메라에는, 혹은 예전에 나온 일부 카메라에는 필터나 기능 등을 통해 사진에 약간의 색감, 혹은 느낌을 넣어주는 제품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꼭 필터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특정 제조사만의 색감이나 느낌이 보통의 세상을 박제하는 느낌보다 새로운 감성적인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느낌이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고 싶은 제 시각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넷째, 가격이 적당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카메라의 기본 가격이라는 것이 있으니 가격은 대략 60~150만원 사이 정도는 생각해야 하겠지요. 저렴할수록 좋고, 연식이 조금있는 모델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다섯째, 어려운 질문이지만... 쓰는 사람이 즐거움을 느끼는 카메라면 좋겠습니다. 카메라... 잘 모릅니다. 말도 안되는 요구인 것도 압니다. 다만 앞서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카메라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싶어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 싶어서라고 말씀드렸기에 혹시라도 어떤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카메라가 있다면(정말 혹시라도 그런 것이 있다면) 추천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새로운 카메라를 사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무언가를 구입한다고 해서 삶이 쉽게 행복해지진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이 답답하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여러분께 물어봅니다.

지금 제겐, 어떤 카메라가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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