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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민 Nov 02. 2016

"나는 괜찮은데 저 사람은 그게 아닐까봐.."

'착한' 사람들이 겪는 조직 소통 장벽은 무엇일까?

"나는 괜찮은데 저 사람은 그게 아닐까봐.."


 한 조직이 건강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는 '솔직함'이다. 상대방의 좋은 행동에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를 건네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어떤 부분이 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지 이야기해주는 솔직함. 이 얼핏 보면 간단해 보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람들이 '좋기만 한' 한 조직이 있다. 개인의 면면을 보아서는 다들 착하고 (우리가 일반적인 수준으로 말하는) '좋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 착한 그들이 모여 함께 일을 할 때 조직은 착하지 못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서로 '상처입을까봐'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가 나쁜 피드백을 주면 저 사람을 매일 어떻게 봐요..." 대부분의 '착한' 사람들의 대답이다. 나의 솔직한 피드백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될까봐 쉽게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의외로(?) 이런 경우가 주변에 많다. 개인적으로는 남자 동료들보다 여자 동료들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제3자 효과'의 함정   


  '제3자 효과'라고 들어봤는가? 미디어 이론의 고전 중 하나인데, 쉽게 설명해 사람들이 자신은 특정 대상이나 메시지로부터 영향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막상 다른 사람들은 그에 영향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이론이다. 전쟁 중에 적군이 비행기로 투항을 회유하는 전단이나 선전물을 뿌릴 경우, 이걸 접한 사람들이 자신은 메시지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내 주변의 누군가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이론을 우리 주변에 적용하면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사람들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고쳐야 할 단점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이 솔직하게 말해주길 원하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쾌히 "그렇다"(현재까진 내 주변의 100%가 이렇게 응답했다)고 말한다. 그리곤 다른 사람에겐 '상처받을까봐' 솔직한 피드백을 주지 못한다. '제3자 효과'의 반복이다.  


  갈수록 사람들이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하지만 이런 상황은 '지나치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여' 벌어지는 현상이다. '나'의 생각이 그렇다면 다른 사람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게 낫다. 솔직한 피드백의 의도가 상대방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이 아닌, 상대방이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진심어린 마음이라면 더욱 그렇다.   


  솔직해지자. 방금 당신이 대답한 것처럼 상대방도 '누군가가 나의 고쳐야 할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말뿐이 아닌 진짜 소통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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