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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민 Nov 16. 2016

'나만의 놀이', 삶을 지탱하는 힘

지치고 힘든, 모든 걸 쏟아붓고 싶은 날... 그런 날엔 나만의 놀이를

여기저기 퍼부어대기만 했던 하루였다. 파트너, 고객, 내부 직원에 이르기까지 오늘 하루에만 여러차례 감정이 격해졌고에먼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쏟아부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답답한 마음을 퍼부었다한들 내 마음이 편할리 없다. 한참을 그러고 나서 상대방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고, 혼자서 너무심했나 하는 생각도 했다.

나는 왜 그랬을까?


아무리 퍼부었다한들, 굳이 나를 위해 변명하자면 뜬금없이 감정이격해진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공격적으로 접근한 것도 아니었다. 나름의 이유는 다 있었다. 그저 평소보다 더 격한 감정을 쏟아냈을 뿐.


생각을 돌이켜보니 마음 속 가득한 불만을 풀어낼 방법이 없었고, 그래서이어진 속상한 일들에 답답한 마음을 퍼부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전히 나는 어른스럽지못하고, 생각도 짧다는 것을 실감했다. 다신 그렇게 폭발하지말자는 다짐도 했다.


답답한 마음으로 밖에 나왔다. 잠시 걸으면서 요즘들어 내 속에더 깊이 쌓여있는 스트레스의 정체(?)에 대해 생각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내가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있구나... 그저 안에서 계속 쌓이기만 하는구나..."


스트레스는 쌓이는데 제대로 풀질 못하고 있었다. 매일같이 쌓이는스트레스와 부담감, 나는 잘 해소하고 있는걸까? 


놀이. 놀이가 필요하다. 쌓이는스트레스를 덜어낼 아주 즐거운 나만의 놀이가 필요하다. 스트레스라는 것이 눈에 보여서 쌓였다가 없어졌다가하는 것은 아니기에 적어도 머릿속에서 골치 아픈 일들을 잊고 지낼 수 있게 해주는 즐거운 놀이가 필요하다. 


 내겐 어떤 놀이가 있을까? 잠깐의 즐거움을 주는 게임도 있고, 드라마나 예능을 감상하는 것도 있겠다.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는일 또한 하나의 놀이다. 그러나 한가지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그 ‘놀이’가 앞으로 계속 즐길 수 있느냐 하는것이다. 잠깐 유행에 휩쓸려 정신없이 무언가에 빠져드는 것은 아닌지,스스로에게 도움되지 않는 것인줄 알면서도 시간과 노력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부분이다. 


 나는 한참을 오버워치라는 게임에 빠졌었다. 모든 놀이를 그 게임을하는 시간으로 여기고 소비했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너무나 즐거운 놀이인 그 게임이 내겐 그리 오래 즐길만한‘즐거움’이나 ‘놀이’는 아니었다. 좀 더 근본적인 즐거움, 10년 뒤에도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찾아야 했다. 


 결국 내가 찾은 즐거움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일’과 ‘책을 읽으며 스스로 더 나아지는 것을 느끼는 일’이었다. 내게 그 두가지 즐거움은 최고의 놀이이자 10년, 20년 뒤에도 계속하고 싶은 일이다. 


 누구나 힘든 날이 있다. 지치는 날도 있고,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런 날엔 나만의 ‘놀이’를 하자. 근심걱정을한결 덜어낼 수 있는 나만의 즐거움을 추구하자. 그것이 앞으로 수십년을 살아갈 우리를 위한 가장 현명한방법이자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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