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간서치 Feb 05. 2022

조급함과 완벽함 사이

인스타는 벌써 몇 번째 시작인지 모르겠다. 비번을 잊고 의지가 없어 잊혔다. 그러다 브런치 글쓰기를 시작했고 누군가 글을 읽고 공감해 주길 원했다. 블로그, 페북까지에서 만족했고 낯선 인스타는 또 남의 영역이었다. 오까방을 통해 다시 계정을 만들고 매일 하나씩 배워나가는 중이다.

나의 514챌린지 목표는 필사와 독서로 정했다. 브런치 글쓰기가 꽤 오래 멈춰 있어 강제적으로 글쓰기로 할까 망설였다. 퇴고 시간이 부족해서 흡족하지 못한 글을 발행하는 게 망설여졌다. 다시 시작한 어휘 공부와 필사를 한 후에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김미경 강사의 말씀 중 인생을 수능 보듯이 하지 말고 쪽지시험 치듯 하라는 지점에서 현타가 왔다.

어휘력 공부와 필사 후로 밀려난 글쓰기는 수능 준비와 같은 상황이 아닐까 싶다. 경험상 글쓰기는 쓰면서 글감이 차오른다. 안 쓰면 휘발되는데 나는 무엇을 주저하고 있는 것일까. 스스로를 나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제자리에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부족해도 일단 글을 시작하다 보면 일보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의 조급함과 완벽함 사이에서 그만 머물러 있기로 결정했다. 일단 쓰기로 했다.



작가의 이전글 정중동(靜中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