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하다 문득 그녀의 빅피쳐에 대해 감탄한다. 모닝챌린지 도입부에 30분여 짧은 강의를 한다. 가슴에 울림을 주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이 그녀의 파워다. 그런데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짧은 강의는 그녀의 말마따나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아주 고도의 전략이 녹아 있다. 그녀는 몸소 자신의 책을 홍보하고, 스피치 강의를 홍보한다.자연스럽게 수강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책을 사게 만드는 수완을 발휘한다.글을 잘 쓰면 먹고살 수 있고, 스피치를 잘해도 먹고살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내적 갈등을 야기시킨다. 좋은 것은 알겠는데 현실적으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속된 말로 가랑이가 찢어질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자기 계발비에 투자할 여력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자괴감마저 들게 한다. 자신에게 필수적인 요소만을 취사선택할 자제력이 필요하다. 그녀는 탁월한 언변뿐 아니라 유능한 사업가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강의 중 언급한 그녀의 책이 실시간 1위가 되는 것을 보고 맹목성이 생각났다. 뒷맛이 씁쓸하다.
나는 일단 중립을 유지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조차도 강의를 듣다 보면 열정에 취해 조바심이 난다. 실시간 채팅 글 중 누군가 이성을 붙잡으라고 다단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 꼭 필요한 사람들만 결제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사람들은 그녀가 사업가라는 사실을 잊고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좋은 것은 취하되 아닌 것은 걸러야 한다. 그녀가 강의 중 말한 맹목성을 엄한 곳에서 실천하는 듯하다.이 모든 것은 그녀의 빅피쳐가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