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간서치 Feb 11. 2022

맹목성에 대하여

취사선택

설거지를 하다 문득 그녀의 빅피쳐에 대해 감탄한다. 모닝챌린지 도입부에 30분여 짧은 강의를 한다. 가슴에 울림을 주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이 그녀의 파워다. 그런데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짧은 강의는 그녀의 말마따나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아주 고도의 전략이 녹아 있다. 그녀는 몸소 자신의 책을 홍보하고, 스피치 강의를 홍보한다. 자연스럽게 수강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책을 사게 만드는 수완발휘한다. 글을 잘 쓰면 먹고살 수 있고, 스피치를 잘해도 먹고살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내적 갈등을 야기시킨다. 좋은 것은 알겠는데 현실적으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속된 말로 가랑이가 찢어질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자기 계발비에 투자할 여력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자괴감마저 들게 한다. 자신에게 필수적인 요소만을 취사선택할 자제력이 필요하다. 그녀는 탁월한 언변뿐 아니라 유능한 사업가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강의 중 언급한 그녀의 책이 실시간 1위가 되는 것을 보고 맹목성이 생각났다. 뒷맛이 씁쓸하다.


나는 일단 중립을 유지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조차도 강의를 듣다 보면 열정에 취해 조바심이 난다.  실시간 채팅 글 중 누군가 이성을 붙잡으라고  다단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 꼭 필요한 사람들만 결제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사람들은 그녀가 사업가라는 사실을 잊고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좋은 것은 취하되 아닌 것은 걸러야 한다. 그녀가 강의 중 말한 맹목성을 엄한 곳에서 실천하는 듯하다. 이 모든 것은 그녀의 빅피쳐가 아니였을까.


맹목성(盲目性)
원칙과 주관, 신념이 없이 일을 하는 성질이나 특성.
작가의 이전글 일상으로의 초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