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예방 접종을 하였습니다
아기는 생각보다 강합니다
첫 예방 접종을 하였다.
츨산 후 산부인과에서 B형 간염 1차 접종을 한 이후, 생후 1개월째 맞는 첫 예방 접종. 병원에서 맞는 첫 예방 접종은 B형 간염 2차 접종과 BCG 접종이다. 접종 종류가 무엇인지 설명해주지 않아(그렇다고 물어보지도 않은) 하나하나 찾아봐야 했던. 그렇지만 찾아봐도 모르겠는 그런 예방 접종. 어쨌거나 아기한테는 해가 되는 것은 아닐 테니. 어떠한 것에 문외한 자는 누군가의 말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신 예방 접종 비용을 지원해준다.
국가 지원 사업으로 지정되어 있는 어린이 백신 예방 접종. 감염병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예방 접종 서비스를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에서 비용 부담 없이 접종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복지 서비스이다.
우리나라만의 참 좋은 제도. 다른 나라의 민간 주도하의 의료 서비스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정부 주도의 의료 서비스는 개인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하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백신 예방 접종은 총 17종으로, 그중에 2종을 생후 1개월째 접종하게 된다. 물론 필수 접종 외에도 선택 접종도 있다. 이는 병원에서 권장하는 접종이기도 한데, 필수 접종과는 다르게 어떠한 접종인지 상세히 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묻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병원도 이익을 내야 하는 기관이니, 어쩌면 당연한 처사. 하지만 필수 접종과 너무도 다른 입장 차이에는 돈의 달콤함이 씁쓸한 맛이 되기를 바라는 치사한 마음이 살짝 생기기도 했다. 어쨌거나 결정한 첫 선택 접종은 로타 바이러스 접종.
로타 바이러스는 장염 예방 접종이다.
로타 바이러스는 영유아기에 설사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데, 세계의 모든 아이들이 5살 전에 한 번은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라고 한다.
대변에서 입으로 감염되는 것이 주요 전파 경로이며, 하여 화장실에서 변을 보거나 아기 기저귀를 교환한 이후에 손을 깨끗이 씻지 않을 경우에 전파가 될 수 있는 질병이다.
결국에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우선인데, 혹여 로타 바이러스(장염)에 걸리면 약 24~72시간(1~3일)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나 설사, 발열이나 복통, 피가 섞이지 않은 물 설사의 증상을 보이게 되고, 심할 경우에는 탈수까지 일으킬 수도 있는 질병이라 한다.
치료제가 없어 예방 접종을 통해 바이러스 예방을 권장하고 있다 하니, 결국 배경 설명을 알고 나면 안 받을 수 없는 그런 찜찜한 선택 예방 접종이 되겠다.
결국 회당 10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로타 바이러스 예방 접종을 받기로 결정. 강요 아닌 권유의 설명을 듣고 나서 시작한 첫 예방 접종.
아기는 생각보다 강하다.
첫 예방 접종이라 하니 긴장 아닌 긴장이 되었다. 조그만 몸뚱이에 어디 주사를 놓을까 싶기도 하고. 아파서 대성통곡할 조그만 아기를 어떻게 달래줘야 할까도 싶고. 하지만 걱정은 빗나갔다.
어른들처럼 팔이나 엉덩이에 맞는 그림을 생각했는데, 의자에 앉아 아기를 무릎에 앉혀 주사를 맞혔고. 짤막한 팔뚝이라 생각했는데, 토실한 허벅지에 주사 바늘이 들어갔고. 주사 바늘이 들어가는 순간만 으애앵 그리고 울음 뚝.
주사 맞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울음만을 상상했던 그림은 더 크고 나서의 일인가. 주사의 존재를 모르는 신생아라 그런 거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예상과는 다른 그림이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곧 평온을 되찾은 아기의 모습은 실로 대단했다. 나라면 오두방정을 떨었을 텐데.
1살에게 배우는 존경심. 아기는 생각보다 강하다. 조그마한 강한 존재에게 더 큰 힘을 주기 위해 엄마 아빠가 사랑을 마구 퍼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