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발달 단계라면 꼭 등장하는 프로이트.
그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성적인 본능인 리비도를 갖고 태어난다 했다. 이 리비도는 일생 동안 정해진 순서에 따라 서로 다른 신체 부위에 집중을 하게 되는데 집중하는 신체 부위에 따라 총 5단계로 나누어 성격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프로이트의 심리 성적 발달 단계에 따르면 총 5단계는 구강기 - 항문기 - 남근기 - 잠복기 - 생식기로 나뉘며, 각각의 단계에 따른 특징은 아래와 같다.
구강기 0~2세(입으로 하는 활동에 집중. 젖을 빨거나 손가락을 빠는 등)
항문기 2~4세(배변 훈련 시기. 리비도가 항문 주위에 집중되어 배설물 보유와 방출에 쾌감을 느낌)
남근기 4~6세(리비도가 성기 부위에 집중. 성적 애착이 부모에게 향해지고 이 시기에 성격이 대부분 형성)
잠복기 6~12세(리비도가 무의식에 잠복하는 시기. 동성 친구나 외부 세계에 집중)
생식기 12세 이상(사춘기, 신체적 성숙에 따라 이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
구강기 시기에는 구강 주위의 자극을 통해 생리적 욕구를 충족한다.
이제 갓 태어난 아기는 구강기에 해당이 되는데, 우리 아기 역시 신생아 시절을 넘긴 2개월 즈음부터 혀로 손을 핥는 빈도수가 많아졌다.
0~2세에 해당하는 이 시기에는 리비도가 구강에 집중하며 주로 입, 혀, 입술 등 구강 주위의 자극으로 생리적 욕구를 충족한다.
모유를 먹고 젖병을 빨고 호기심이 생기는 물건을 입으로 가지고 가서 빠는 행동 특성으로 아기는 쾌감을 느끼는데, 이러한 행동을 통해 기본적 욕구인 배고픔을 해소하고 동시에 세상과의 즐거움과 고통을 알게 된다. 즉, 아기가 손을 빠는 행동은 익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손싸개 해제는 100일 전으로.
모로 반사가 있는 신생아 시절에는 손싸개로 손을 감싸 주었다. 손싸개는 제어되지 않는 휘적거림에 화들짝 놀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할퀴어서 얼굴에 상처가 나는 것을 방지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다만, 점점 혀로 손을 핥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손싸개는 축축한 헝겊으로 변했고 결국 생후 2개월째가 되는 60일 정도부터 아기에게서 손싸개를 떼어 주었다.
손에 대한 감각을 기르고 애착 형성을 위해서라도 손싸개를 해제하는 것은 필요하다. 아기 얼굴에 상처가 날까 봐 조심스럽긴 하지만 다행히도 아기 얼굴 상처는 금방 아문다는 사실. 재생력이 뛰어난 아기 피부. 부러울 뿐이다.
아기 주먹 고기. 맛있니?
손싸개를 해제한 날부터 주먹 고기 타임이 본격 시작되었다. 춥춥찹찹- 거리는 소리가 얼마나 리얼했는지 손을 먹는 것이 아닌 실제 고기를 먹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아직 시력이 완전치 않아 눈앞에서 움켜쥔 조그마한 손을 한참 응시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내 입으로 향하는 앙증맞은 손. 춥춥찹찹 대며 맛있게 주먹 고기를 먹다 보면 어느새 손은 침으로 흥건해진다. 손수건으로 닦아 주어야 축축해진 손이 잠시 소강상태를 이루지만 곧 수분기 가득하게 변하는 아기의 손.
수분기 가득한 손을 얼굴에 갖다 대면 손 고린내가 은은하게 콧 속을 찌른다. 세상에서 가장 향긋한 손 고린내. 이렇게 도치맘 도치빠가 탄생하나 보다.
우리 아기. 지금은 주먹 고기가 제일 맛있지? 아직 소고기를 안 먹어봐서 그렇단다.
언젠가는 그리울 주먹 고기 시절. 그때쯤이면 아들과 소고기를 먹고 있지 않을까. 훗날 엄마 아빠가 자주 가는 마장동 한우촌에서 소고기를 사줘야겠다. 그리고 아들에게 알려줘야겠다. 어렸을 때는 주먹 고기를 제일 맛있다고 했는데 말이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