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상은 안 하기도 한다지만, 그냥 넘어가자니 기념일이라 챙겨주고 싶고 백일 동안 건강하게 자라준 아기가 고맙기도 하고. 해서 준비한 아기 셀프 백일상 준비하기.
여기서 잠깐. '셀프'가 들어가면 우선 노동력이 들어간다고 생각하자. 생각보다 그럴싸 하지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자본력의 순기능을 몸소 체험한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아기 셀프 백일상 대여 요청은 최소 2~3주 전에.
아기 셀프 백일상을 위해서는 백일상차림 대여 요청을 먼저 하여야 한다. 검색창에 셀프 백일상만 입력하여도 확인되는 무수히 많은 백일상 대여 업체들. 차이가 조금씩 있긴 하나 접시, 화병, 조화, 솔방울, 명주실, 백일 배너 등등 백일상에 올라가는 기본적인 구성들은 비슷비슷하다.
이럴 경우에는 셀프 백일상 구성 샘플 이미지를 보고 '느낌'가는 대로 선택을. 너무나도 무수히 많은 정보의 홍수속, 거기서 거기인 것 같은 상황에서의 필수 덕목은 바로 '느낌'이다. 그간의 경험을 보면 느낌대로의 선택은 현명한 결과를 가져다준 경우가 많았다.
원하는 백일상 구성이 있다 하더라도 인기 있는 구성이라면 이미 예약이 되어 있을 수 있다. 사람의 눈이란 게 크게 다르지 않을 테니. 하여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셀프 백일상 구성을 대여하고 싶다면 최소 2~3주 전에는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업체에 따라, 몇 주 전 선예약을 하면 아기 이름이 새겨진 우드 각인 무료 제공 등의 이벤트도 있다. 이미 아기의 백일은 정해져 있으니 미리 준비한다고 나쁠 것은 없다. 운이 좋으면 이벤트 상품도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아기 셀프 백일상의 평균가는 배송비 포함 4~5만 원 선이다.
백일 떡 주문하기.
아기 셀프 백일상 대여 업체를 결정했다면 백일상에 올라갈 백일 떡을 주문해야 한다.
떡집은 브랜드 떡집과 동네 떡집으로 나뉘는데 브랜드 떡집보다는 동네 떡집을 추천한다. 브랜드 떡집이 근처에 있다면 모르겠지만 동네에 없을 경우 당일 퀵으로 떡을 받아야 한다. 당일 퀵 배송비는 10,000원을 훌쩍 넘고 이 비용으로는 떡 한 번을 더 사 먹을 수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니 차라리 가까운 동네 떡집을 이용하자.
백일떡은 보통 백설기 반말, 수수팥떡 1킬로, 오색송편 1킬로 구성으로 판매를 한다. 업체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 곳도 있을 수 있겠지만(백설기 12개, 오색송편 500g 같은) 떡집도 밑지는 장사는 하질 않을 테니. 동네 떡집 기준 백일떡 패키지의 시세는 평균 75,000원 정도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아기 백일떡 종류를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되며 각각의 의미는 아래와 같다.
백설기(신성과 장수를 기원)
수수팥떡(붉은 팥고물로 액을 면하게 함)
오색송편(만물의 조화를 기원하는 떡)
인절미(단단하게 자라라는 뜻)
떡집에서 백일상 패키지를 주문한다면 인절미가 빠진, 백설기+수수팥떡+오색송편 조합으로 판매한다. 이는 아마도 아기 백일떡
홀수로 놓아야 하는 전통적 의미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아기 백일의 의미
아기 백일은 아기가 출생한 날로부터 100일째 되는 날이며, 백날이라고도 부른다. 옛날에는 백일 아침이면 삼신상을 차리고 흰밥과 미역국을 올려놓고 소원을 빈 다음 산모가 이것을 먹었다고 한다.
우리 집은 13층이라 삼신할미가 잘 찾아 올라올 수 있을까 싶어(?) 삼신상은 생략하였다.
아기 백일 행사는 아기의 무사함과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인생길의 나쁜 액을 막아주려는 의미가 있다 하니 부디 아기에게 좋은 기운이 전달되었으면 한다.
아기 셀프 백일상 생각보다 힘들다.
아기 셀프 백일상은 의외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단순 상차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떡도 챙겨야 하고 사진도 찍어야 하고.아기가 내내 방긋 웃어주는 것도 아니니 컨디션이 좋을 때 후다닥. 신경을 써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부모님들을 초청하진 않은 건 신의 한 수였다. 괜한 효심을 뽐냈다가 불편함만 안겨드릴 뻔했다. 부모님을 초대할 때는 자본을 들이자. 그래야 나도 부모님도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아기 돌잔치는 자본금을 사용하기로 결심. 아기 셀프 백일상 준비하기의 최대 수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