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기적을 아시나요

언젠가 기적은 찾아옵니다

by 이보소

흔히들 100일의 기적이라 한다.

여기서의 기적은 잠과 연결이 된다. 아기가 100일이 되면 통잠을 자면서 엄마 아빠의 육체적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준다는, 그러한 이야기. 육아 선배들이 익히 알려준 기적의 힘. 실제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통잠이라 하여 7~8시간을 자는 줄 알았다. 혹여 허무함이 크게 몰아칠까 봐 의식적으로 기대감을 낮추었는데도 기적의 힘은 약했다. 육아는 장기전이다. 기적만을 믿고 100일 동안 전력을 다하면 안 된다. 훗날 체력이 떨어지면 부모도 아기도 총체적 난국에 빠질 수 있다. 체력 안배는 필수다.


100일 즈음이 되니 잠을 자긴 자더라.

욕심이 컸던 걸까. 100일의 기적이라 하지만 여전히 새벽에 한 번씩은 깬다. 그래도 신생아 시절 2시간마다 깨던 패턴은 아니니, 그렇게 따지면 기적이라 할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새벽 케어는 필요하다. 하여 표현을 정정하자면 100일의 기적보다는 100일의 변화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아기 잠을 재우기 위한 방법들은 여러 가지이 있다. 바운서가 최고다- 역류방지쿠션에 눕히면 바로 잠이 든다- 눕히고 쉬닥법을 하여라- 목튜브를 끼고 수영을 켜라- 카시트에 태우고 드라이브를 해봐라- 등등. 시중에 알려져 있는 효험을 찾아보고 시도도 해봤지만 우리 아기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이것저것 해보아도 싫다는 아기에게 수면교육이 뭔 의미가 있겠나 싶었다. 수면 교육을 획적으로 하진 않았음에도 하루하루 지나니 아기는 점점 밤이 되면 잠을 자고 낮에는 놀기 시작했다. 이것이 기적이라면 기적이랄까.


결국 때가 되면 다 한다.

어쩌면 갓난아기 때의 수면 교육이라는 건 부모들이 편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육아는 체력전이라 내 몸 관리 잘하는 것도 필요하. 하지만 이것저것이 낯설고 두려운 아기에게 수면 교육이랍시고 울음을 견디게 하는 것이 맞는가도 싶고. 정작 아기 본인한테는 엄청난 스트레스일 텐데 말이다.


꼭 100일이 아닐지라도 언젠가 기적은 찾아온다. 그때까지는 필요할 때 있어주는 든든한 부모가 되고 싶다. 그래서 정신이 건강한 아기로, 결국은 행복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아기로 키우고 싶다.


100일 동안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습니다 아드님.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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