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을 마치고

18개월 아기와 떠난 첫 해외여행

by 이보소

여행기를 남기고자 한 건 첫째는 기록 때문이고 둘째는 아기와의 추억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사랑스러운 아기와 함께 최대한 함께 하고 싶기에. 소중한 시간들이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리는 건 허락하고 싶지 않기에. 쓰고자 했다. 언젠가는 곁을 떠나겠지만 떠나기 전까지는 엄마 아빠가 제일 친한 친구이지 않은가. 길어봤자 십 년이라 생각한다. 아니 유치원을 다니면 친구라 부르는 녀석들이 생길 테니, 그렇게 보면 십 년은 희망적인 시간일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언젠가는 떠나겠지만 그 순간까지는 엄마 아빠가 친구라는 사실. 아기는 부정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래야 지금의 순간을 최대한 기록하고 싶은 이유가 정당 해질 테니. 아기가 사춘기가 되어 아빠를 외면할 때. 어렸을 적의 이야기를 곱씹어 보면 조금은 덜 외롭지 않을까 하는, 미래의 나에 대한 위로도 글 쓰는 이유가 되겠다.

운 좋게 브런치 작가가 된 이후 사소한 이야기들을 글로 적고 있다. 주위에 브런치란 존재를 드문드문 얘기하여 오픈된 공간이 됐을지라도 적어도 블로그처럼 지인들이 바로 연결되어 있지 않기에(그들은 브런치의 존재를 모른다는 자각 하에) 일단 쓰기로 했다. 그 이야기가 아기 이야기라서, 행복함을 계속 간직할 수 있게 해 줘서. 아기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우여곡절 끝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다음의 우리 가족의 여행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내년에 복직하는 와이프와 한참을 성장할 아기와 어떠한 여행을 즐기게 될지. 궁금해지는 이야기를 위해서라도 계속 기록을 해야겠다. 아기와의 기록은 아까운 구석이 하나도 없으니깐.


KakaoTalk_20241222_133453804.jpg 사랑하는 그대에게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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