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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델리보이 Apr 08. 2019

지금 당장 더 나은 내가 되는 방법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다들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은 안녕하신가?

올해는 유난히 추위가 긴 것 같더니, 어느덧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4월이다.

나는 운동, 영어공부, 글쓰기 등 연초에 철저한 계획 아래 세웠던 철옹성과 같은 다짐이

또 한 번 맥없이 무너지고, 현재 부끄럽지만 성을 복원 중에 있다.


왜 그 굳건하던 다짐과 의지들을 시간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매번 맥없이 침몰하는지 궁금하다.

솔직히 이야기하건대, 위에 저 세 가지 다짐들은 작년 초에도 설정했던 목표들이었다.

아마 제 작년에도 같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왜 나는 매번 변화에 실패하는 것일까?

혹시 분수에 맞지 않게 너무 큰 변화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저 세 가지를 모두 해내는 사람들을 슈퍼맨이란 소린가?

나를 둘러싸고 괴롭히는 끝없는 부정적인 상황 아래,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같은 방식으로는 또다시 쓰디쓴 패배의 고비를 마시기만 할 뿐.


그러나, 나에게도 잘 갈고 닦아온 습관으로 인해 삶에 큰 도움을 얻게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일기를 쓰는 습관과 독서를 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 두 가지의 경우는 어리숙한 내 삶에도 굉장히 큰 도움을 준다.

일상 속에서 어려움이 닥치거나 고민스러운 일이 있을 때는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고민상담을 하기보다는

일기를 통해 속마음을 써 내려간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대표적인 장점이 있는데, 일단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큼 속이 후련하다는 것과 글을 써 내려가는 동안 문제 해결의 의지를 다지거나 뜻밖에 해결책을 얻기도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독서의 경우에는 삶에 직면한 문제에서 여러 인사이트를 습득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얻는다. 예를 들면, 인생에 놓인 두 가지의 선택지 앞에서 선인들의 지혜를 탐닉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선택'에서의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이자, 국내에서도 가장 핫한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집필 한 작가 '제임스 클리어'는 전도유망한 고교 야구부 선수에서 야구방망이에 안면을 강타당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자칫 모든 것을 잃을 뻔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작고 사소한 습관들을 통해 6년 후 대학교 최고의 남자 선수로 선정, 전미 대학 대표선수로 지명되는 등의 영예를 누렸으며,  2012년부터 개인 블로그를 통해 습관에 대한 경험들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9년 현재에는 월 100만 명 이상이 그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주간 뉴스레터를 50만 명이 구독하는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혼수상태에서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난 그는 비교적 평범한 삶을 살아온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그래서인지 그의 저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의 필체는 단호하며, 삶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가져다준 위대한 결과


습관은 복리로 작용한다. 돈이 복리로 불어나듯이 습관도 반복되면서 그 결과가 곱절로 불어난다. 어느 날 어느 순간에는 아주 작은 차이여도,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그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질 수 있다.
결과는 그동안의 습관이 쌓인 것이다. 순자산은 그동안의 경제적 습관이 쌓인 결과다. 몸무게는 그동안의 식습관이 쌓인 결과이고, 지식은 그동안의 학습 습관이 쌓인 결과다. 방 안의 잡동사니들은 우리는 우리가 반복해서 했던 일의 결과를 얻는다.


저자는 작은 습관에 대한 변화의 대표적인 예시로 평범한 사이클링 팀을 세계 최고로 만든 일화를 소개한다.

영국 사이클 협회에 새로 부임한 브레일 스퍼드 감독이 구사한 전략은 '사소한 성과들의 총합'이라고도 불리었는데, 감독은 사이클링 팀에 적용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들부터 하나하나 바꾸어 나갔다.

예를 들면, 사이클 안장을 전보다 편하게 디자인하거나, 선수들에게는 전기로 체온을 올리는 오버 셔츠를 입혀 사이클을 타는 동안 이상적인 근육 온도를 유지하게 했다. 또한 어떤 마사지 젤이 가장 빨리 근육을 회복시키는지 직접 테스트했으며 심지어 어떤 배게와 매트리스를 사용했을 때 숙면을 하는지도 일일이 파악을 했다. 그 결과, 브레일 스퍼드가 영입된 지 겨우 5년 만에 브리티시 사이클링 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 종목을 통틀어 60퍼센트의 금메달을 석권한 것도 모자라, 4년 후 런던 올림픽에서는 아홉 개의 올림픽 신기록과 일곱 개의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문제는 목표가 아니다.


목표 설정의 목적은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다. 반면 시스템 구축의 목적은 게임을 계속해나가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목표 설정보다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목표를 높이지 마라. 시스템의 수준을 (어렵지 않게) 낮춰라. 하나의 목표가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다.


항상 계획을 짤 때 목표부터 설정을 한다. 이는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무게 10킬로 감량이라던지, 원서로 된 책을 읽기 등 명확한 목표부터 세운다.

하지만, 저자는 이야기한다. 명확한 목표 설정보다는 시스템을 구축하라 라고.

이것이야 말로 습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아닐까?


나는 평생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려는 사람이지, 단순히 복근만 만들고 난 뒤에 운동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없다. 누군가에게 멋진 등근육을 보여주기 위해서 운동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즉, 나만의 운동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동을 평생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의 목표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

'난 멋진 복근을 만들고 싶어!'라고 외치면서 '의지력'으로만 고군분투할 것 아니고,

복근을 만들기 위해, 최소 윗몸일으키기 5번씩이라도 꾸준히 하면서 습관을 시스템화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저자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어느'한 순간'을 변화시킬 뿐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덧붙여 이는 '개선'과는 다르며, 우리가 진짜로 해야 할 일은 결과를 유발하는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성취감과 연결되며 습관에 가장 핵심적 덕목인 '지속성'과도 연관이 깊다.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


많은 사람이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습관을 변화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결과 중심의 습관을 형성한다. 그러나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체성 중심의 습관을 세워야 한다. 이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집중하는 데서 시작한다.
글을 한 페이지 쓰는 매 순간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바이올린을 연습하는 매 순간 나는 음악 하는 사람이다.
운동을 시작한 매 순간 나는 운동하는 사람이다.
직원들의 힘을 북돋는 매 순간 나는 리더이다.


나는 나를 어떤 사람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는지 이 점에 대해서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가?

무언가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체성 중심의 습관을 세워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즉,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집중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는 일종의 '자기 암시'와도 비슷한 맥락인데,

'김밥 파는  CEO'의 저자이면서 4000억대 자산가, 나아가 수많은 사장들의 스승으로  알려진 '김승호 회장'도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훨씬 이전부터 입국 심사 종이의 직업란에 본인을 'CEO'라고 적었다고 한다.


설사 아직 우리가 바라는 모습대로 되지 않았다고 한들, 우리는 그것이 마치 꼭 이루어진 것처럼 행동할 필요가 있다. 행동은 생각이 되고, 자존감에게로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높은 자존감은 정체성에 영향을 미친다.

자신이 바라는 최고의 모습이 되려면 자신의 믿음들을 끊임없이 편집하고, 자기 정체성을 수정하고 확장해야만 한다. 물론 그러기 이전에 우리는 가장 먼저 그에 관련된 습관을 겸비해야만 한다.


글 쓰는 일을 시작하고 처음 몇 년간 나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꼬박꼬박 새로운 글을 올렸다. 증거가 쌓여가자 나는 스스로를 글 쓰는 사람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처음부터 스스로 '글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 아니었다. 습관을 통해 그런 사람이 된 것이다.







우리는 원하는 삶을 위해서 1%씩만 변화해도 된다.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우리는 이 복잡해진 세계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능력을 길러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우리 아버지 세대처럼 윗사람한테 잘 보여서 줄만 잘 서면 된다거나, 어느 정도 밥벌이만 하고

주말에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개탄스런 세상을 욕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시대는 이미 지났을지도 모른다.

 SNS시대가 시작되고부터, 남과의 비교야 말로 삶의 기준의 척도가 되어버렸다.

거기서 벗어나고 싶다고? 정신력과 의지로만 벗어날 수 있다면 진심을 다해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내줄 수 있으나,

아마 쉽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우린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드는 수밖에 없다. 나의 기준을 높여 남과의 비교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성장형 습관'을 길러 그것을 일상 속에 최적화시켜야만 한다.

사실 그러기엔 다소 앞으로의 삶이 피곤해질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지금 떠오르는 그 녀석보다 잘 살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꼭 읽어보길 권한다. 때론 열등감은 삶에서 멋진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책에서는 습관을 구체적으로 쪼개어 4가지의 법칙을 제시한다.


첫 번째, 분명해야 달라진다.

두 번째, 매력적이야 달라진다.

세 번째, 쉬워야 달라진다.

네 번째, 만족스러워야 달라진다.


그리고 각 법칙에 따라 좋은 습관을 만드는 법나쁜 습관을 버리는 법을 아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기 전에 형광펜과 옮겨 적을 펜과 노트 하나씩을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옥같은 문장들이 당신의 열정을 사로잡을 것이다.


우리는 습관 그 자체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은 그 습관이 가져다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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