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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델리보이 Jul 25. 2019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

닐 파스리차,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모든 것을 얻는 법

아, 목이 마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수많은 자기 계발 서적과 행복에 관한 책을 접하는 대도 불구하고, 도통 행복이라는 감정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도대체 무엇이 행복이랑 연관된 기분 혹은 감정인 걸까?(혹시 사랑의 감정과 비슷한 것일까)

 행복에 관한 서적이 '생수'와 같다면 그것에 관한 내용을 끊임없이 읽어도 갈증은 가실 줄 모르는 듯하다.


언젠가부터 행복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곳곳에서 눈에 밟힌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 비하여 확실히 세상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고(유튜브를 보면 부자들이 돈 버는 노하우를 풀고 있단 말이다!) 생활이 편리해졌는데도 불구하고 왜 다들 행복, 행복 부르짖고 있는 걸까?

먼저 행복의 정의부터 살펴보아야겠다.


네이버에서 찾은 행복의 사전적 의미로는 '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현대 사회에서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못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되는 건가?

행복의 기준은 무척 모호하고 상대적이며, 시대에 따른 변화가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그것에 만약 실체가 있다면, 아마 날개가 달렸거나 발도 무척 빠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행복을 무엇이라 딱히 규정할 수는 없으나, 나 역시도 여느 누구처럼 행복하기를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갈구한다.



행복을 위해서라면..!!



조금 책 제목이 자극적인 '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모든 것을 얻는 법'의 저자는 행복에 가까워지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행복의 90퍼센트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달려 있지 않다. 바로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에 달려있다.


바로 관점에 변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만 바꿔도 우리는 90퍼센트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행복에 관한 여느 서적과는 다르게 제일 첫 부분부터 관점의 변화를 이야기한다.(대부분의 자기 계발 서적이 관점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책의 끝부분에 다루는 것이 비교한다면 이례적이다.)

그리고, 관점이 조금 달라진 것을 의식한 상태에서 책을 계속해서 읽어 내려가면 도움이 될 듯싶다.


과연 성공하면 행복할까?


내가 이뤄낸 외적 목표가 얼마나 많은지와 상관없이 나는 단지 목표를 계속 설정할 뿐이었다. 그리고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에는 외적 목표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깨닫기 시작했다. 오직 내적 목표만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는 대게 행복을 성공(돈, 명예, 지위)과 결부 짓고는 한다.

물론, 나는 위에서 나열된 성공의 범주에 단 한 가지도 속하지 않는 사람이다. 때문에 정확히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이야기할 수 없지만, 이 책을 쓴 저자의 약력을 보면 저자는 이해할 듯싶다.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전체 방문자 수가 1000만 명이 넘자, 책 집필을 시작했고,

그의 첫 출간작 '행복 한 스푼'은 베스트셀러 1위로 100주 동안 그 자리를 지켰다.

나아가 몇 개국의 언어로 번역이 되고 심지어 드라마, 대형 영화사와 판권 계약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그의 최종 학력은 하버드 대학원이다.


그러나, 저자는 커다란 성과를 이룬 후에도 계속해서 방문자 수를 확인하고, 웹사이트 수상과 베스트셀러 목록을 확인하는데 시간과 감정을 소비했다. 끝없는 외적 동기에 대한 갈망은 그런 그의 정신을 지치게 했다.


외적 동기가 아닌 내적 동기에 의해 움직일 것.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을 때야 말로 자기 자신과의 경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일이든 자신이 하는 일을 더욱 즐겁게, 더욱 잘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외적 동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외부의 평가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외부의 평가에 연연할까? 이에 대한 답으로 저자는 부족한 자신감과 자기 판단을 이야기한다.


얼마 전, 나는 어느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독서 모임에 나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 참가한 사람들은 자영업자인 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의 출신의 회사원들이었는데,

거기까지는 좋다. 갑자기 명함 돌리는 시간을 갖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굳이 카페에서 명함을 쓸 일이 없는 나로서는 당황스러웠다. 이건 뭐 지갑에 꼬깃꼬깃 접힌 쿠폰이라도 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나름 가게의 리더로서의 자신감은 온데간데없고 명함이 없다는 당시의 상황을 상대방에게 감추고, 해명하기 바빴던 것 같다.


이러한 부끄러운 현상에 대하여, 저자는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수용할 것을 이야기한다.

말 그대로 명함이 없음을 감추거나 해명하는 것이 아니고 사실 그대로 수용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면 된다.

그것은 곧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자신을 수용하면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관점을 흔드는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당신을 보호할 수 있다. 그들은 당신의 생각을 휘두르고, 당신의 믿음을 왜곡한다. 심지어 당신의 머릿속까지 탁하게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들의 관점을 듣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그들이 당신을 판단하는 행위를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 그냥 웃어넘기면 된다.


사실 웃어넘긴 다라는 방안은 조금은 무책임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하버드 출신의 최고 지성이 저러한 행위에 대하여 생각이 안 나서 근거를 못 댔을 리는 없고.. 

내가 생각해도 멋대로 넘겨짚는 그들의 판단 속에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아예 없기도 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별거 아니라는 듯 웃어넘기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내적 동기를 위함이야..



세 번째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라


워런 버핏, 제이지, 버락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마크 저커버그 그리고 빌 게이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은 유명하다. 부유하다. 그 외에 특별한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모두 일주일에 168시간을 사용한다. 그보다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살마도 더 많은 시간을 살 수는 없다.  시간은 파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더 많은 시간을 창조할 수 있는지가 아닌, 어떻게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각자마다 수면시간, 일하는 시간은 다르지만 저자는 평균을 8시간씩 일주일로 나눈다.

즉 일주일 동안 일에 소비하는 시간이 56시간, 수면시간이 56시간이다. 그리고 남은 56시간을 어디에 투자할지를 묻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구를 만나는데 쓰거나, 티비를 보는데 쓴다, 혹은 취미 생활을 하는데 시간을 소비한다.

저자의 경우에는 초반에는 블로그 활동에 집중을 해왔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는 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자기 계발에 초점을 맞춘다.

지금처럼 책을 읽고 서평을 쓰거나, 영어공부 혹은 독서에 시간을 투자한다. 어쩌면 회사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 반해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점이 내 일에 가장 큰 이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어느 정도 안정적인 매출이 잡혔을 때의 경우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 번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 시간들이 복리로 쌓여 몇 년뒤 나의 인생에게로 효과를 미친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은 작은 시간일지언정 축적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이게 되면

훗날 어마 무시한 힘을 발휘하게 될 터이니.


당신은 세 번째 양동이를 열정으로 채울 자격이 있으며, 세 번째 양동이를 어떻게 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당신이 사랑하는 일이어야 한다.



세 번째 양동이



내 안에서 답을 찾기.


어쩌면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힘에 부칠 때 잠깐이나마 우리를 위로해 줄 진부하고 상투적인 클리셰를 찾곤 한다.(예를 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같은..) 아니라면, 친한 누군가에게서 위로의 말이나 조언을 부탁한다.

솔직히 이야기하건대, 이러한 것들은 나에게 혼란을 주면 주었지 도움이 되었던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 때론 누군가는 조언을 한답시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나를 가르치려 든다.)

그보다는 차라리 일기장을 펴고 쏟아내고 싶은 말들을 솔직하게 휘갈겨 쓰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는지 상대방은 알지 못한다. 단순히 상황에 대하여 좀 더 객관적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모든 상황과 나의 감정까지도 종종 지배해버리려는 경향을 보이곤 한다.


당신이 결정해야죠. 모든 충고는 상충된다는 걸 기억해요. 당신이 원하는 핵심에 맞게 상대방의 충고를 어떤 방법으로든 비틀어 활용할 수 있어요. 혹시 폐암 환자의 97퍼센트가 흡연자이고 흡연자의 97퍼센트가 절대 폐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들어봤나요?


우리 아버지 세대의 삶보다 어쩌면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삶이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세대는 눈 앞에 놓인 모든 선택지 앞에서 '완벽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 일단 선택을 보류한다. 그리고는 많은 시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결코 나다운 길을 갈 수 없지 않을까? 우리는 좀 더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누군가의 충고, 조언, 정보 등.

선택에 있어서 너무 많은 정보는 필요 없다. 만약 이 선택이 잘못되더라도 내가 책임져야 한다라는

가장 나다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결국, 책의 끝머리에서 저자가 하는 이야기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너만의 길을 가라는 이야기로 끝맺음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우린 미리 답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위한 서평을 쓰기로 한 것은, 우리가 당연하게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실제 연구 결과에 입각하여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행동지침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결국,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 어느 때보다 젊은 세대들에게 개인의 행복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시대이다.

그러나 세상엔 여러 종류의 행복이 존재하기에, 그 누구도 쉽사리 행복에 대하여 규정지을 수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점은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행복마저도 인터넷을 통한 간략한 기삿거리나 트렌드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본인이 추구하는 행복한 삶에 관하여 깊게 생각해보지도 않고, 남들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편승하여 살아가다니. 확실히 지금과 같은 정보 과부하 시대에는 삶에 대한 명확한 나의 기준이 없으면, 누군가가 정해준 기준과 가치에 쉽게 끌려다니는 시대인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독서량과 사색하는 시간을 늘려 어느 정도 본인만의 기준을 잡는 편이 좋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행복에 대하여 나름의 정의를 내려보았다. 그것은 잠시동안 머물렀다가 사라지는 ' 찰나의 순간에 그저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보통 과거의 한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 행복했었지 '라며 여운을 남기곤 한다.

행복은 늘 지속되고 있는 것이 아니며, 행복할 준비를 한다고 해서 행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예상치 못했을 때 찾아오는 깜짝 선물과도 같은 순간이다.

우리는 현재보다도 ' 가까운 미래엔 행복할 거야' 라며 기약 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지금이 불행한데 과연 미래에는 행복할 수 있을까? 혹은 오늘 겪고 있는 힘겨운 나날들이 지나가고 훗날 확실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걸까?.

결국에 이것도 저것도 행복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 복잡하게 머리 굴려가며 기분이 찢어지도록 좋은 상황에서 '과연 이게 행복한 상황이 맞는 건가?' 라며 그 오지 않을 순간을 멍청하게 흘려보내지 말자.

그저 좋으면 좋은 대로 온몸의 감각을 열어둔 채 느끼는 거다. (설마, 온몸의 감각은 어떻게 열어두는 건지 물어보지는 않겠죠..?)





책에서는 9가지의 방법론을 통하여 일, 관계,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한다.

안타까운 점은 책의 제목이다. 원제는 'THE HAPPINESS EQUATION'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모든 것을 얻는 법' 이라니.

, 결코 저자는 아무것도 안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10년이랑 기간 동안 꾸준히 본인의 블로그를 운영했으며, 우리의 삶에 도움을 주기 위해 몇 권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책마저 써냈다. 출판사는 왜, 굳이, 어울리지도 않는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함으로써 괜찮은 책 내용의 값어치를 떨어트리는 행위를 했던 걸까.

그리고, 좀 더 이야기하자면 이미 여러 차례 가시적인 성공을 거둔 적이 있는 저자와는 달리,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과연 이 책의 내용에 어디까지 공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언가를 크게 성취해본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과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분명 다르다.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달리한다는 생각에는 어느 정도 동의를 구할 수 있으나, 지금처럼 경쟁과 비교가 극에 달한 사회에서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행복할 수는 없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책의 구성도 독특하고, 큰 영감을 받은 책이다.

어느 날인가 반복적인 삶이 무료해지고 따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한 번쯤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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