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옷을 사랑한다면
나는 옷 입는 걸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스타일을 찾는 과정에서 옷을 많이 사는 편이고, 따라서 버려지는 옷도 많은 게 사실. 매주 새로운 스타일을 찾아 나서는 패션 뉴스레터가 의류로 인한 환경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모순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진심으로 옷을 좋아하고 오래 즐기기 위해서는 기업도, 개인도 각자의 영역에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호 뉴스레터 중에 '다시입다연구소'에서 주최하는 <21% 파티>와 참여 후기를 다룬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21% 랩>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발 빠르게 다녀왔다. 이번 <21% 랩>이 더 특별한 이유는 의류 교환에서 더 나아가 수선 체험, 리폼 등 또 한 번 버려지는 옷의 구제 방안을 제안한다는 점이다.
의류 교환은 기존 파티와 동일하게 사놓고 입지 않는 옷(하루 최대 2벌)을 가져오면 가짓수만큼 티켓을 받아 의류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특별한 점은 교환하는 곳 옆에 간단한 수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수선이 필요한 옷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고쳐볼 수 있다. 내 옷을 직접 수선해서 버리지 않고 재사용해 보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9인의 오래된 미래를 입다' 패션 전시는 21% 파티가 끝나고도 남게 되는 옷의 평균 비율 36%를 한 번 더 구제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9인의 아티스트들이 매주 모여 페인팅, 염색, 패치워크, 해체와 조립 등 각자의 개성 있는 방법으로 재탄생시킨 의류를 만날 수 있다. 전시된 의류마다 설명이 적혀있는 태그를 하나하나 읽어보는 재미가 있고, 실제로 보면 아티스트의 손길이 느껴지는 하나뿐인 아트웍이 소장 가치가 있어 더 의미 있다. 이렇게 재탄생한 의류 또한 추후 21% 파티에 교환 의류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하니 리폼의 효과를 곧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우리도 버려진 의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아티스트가 되어 볼 수 있다고 한다. 전시와 함께 지하 1층에서 날짜와 시간별로 각각 다른 워크숍이 진행될 예정, 이벤터스에서 사전 예약을 받아 진행되는 유료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별로 8~10명 정도 소규모로 진행되니 관심이 있다면 빠르게 예약해 보길 바란다.
<매일 만나는 21% 파티, 21% Lab>
기간 : 12월 16까지
시간 : 11:00~18:00 (화)-(토)
장소 :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1F
<9인의 오래된 미래를 입다 전시회>
기간 : 11월 26까지
시간 : 11:00~18:00 (화)-(토)
장소 :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B1
의류 재고를 해체, 조합하여 크레이티브 한 디자인을 전개하는 브랜드 ‘래코드’의 <래콜렉티브 25개의 방> 팝업을 다녀왔다. 지난 10일까지 진행된 팝업은 ‘빌려 쓰는 지구, 우리는 모두 잠시 머무는 손님’이라는 카피로 25개의 방에서 래코드의 지난 10년의 기록과 협업한 브랜드, 디자이너들의 작업물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래코드의 팝업은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해 연구하는 자세, 나아가 올바른 방향으로 다른 기업과 소비자를 이끄는 패션 기업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전시였다. 환경을 위한 움직임에 기업의 노력과 소비자의 참여가 적절히 이루어져 더 의미 있었다.
<21% 랩>
<래코드 by 라코스테>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