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반려동물(ver.옥)

61년생 ISFJ 엄마와 ESFJ 88년생 딸의 동상이몽 일기

by ssoocation


길고양이 울음소리에 밤잠을 설쳤다며 불평하던 내가 세상에서 동물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강아지를 키우는 집을 방문해도 털 때문에 차 대접조차 꺼려 했던 내가

15년 전 만난 두 마리의 냥이 덕에 애묘인이 되어버렸다.

아니, 애묘인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따님이 대학교 1학년 때 동물병원에 있는 아기 고양이의 분양 광고를 보고 우리 쫑이를 데려 왔다.

나는 그 때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때를 겪고 있었을 때라 모든 것이 성가실 때였다. 다시 동물병원에 갔다주라고 보지도 않았다. 따님은 일주일 만 있게 해보자 하였고 그 일주일의 15년이 되었다.

내 손 만큼 자그마했던 쫑이는 어느 10배가 넘는 뚱쫑이가 되었다.


쫑이를 입양하고 8개월뒤 숫냥이를 또 입양하게 되는데 너무 착하고 얌전해서 이름이 얌이가 되었다.

잠만자는 잠냥이다.

한 마리 더 기르는것도 괜찮을 것 같았고 쫑이 혼자는 외로울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외로울 거라는건 인간의 관점일수도 있다. 물론 우리 두냥이를 입양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둘 다 어릴때 같이 입양해서 키워서 그런지 다행스럽게도 둘 사이는 무난한 것 같다. 좋다.


처음에 너무 정보 없이 키우는 바람에 아이들 젊은 시절이 재미 없이 지나간 것 같아 항상 미안하다.

둘다 할머니 할아버지 냥이가 되었다. 아직까지 큰 일없이 늙어가고 있다.


한가지 문제는 우리랑 15년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남편을 꺼려 한다는 것이다.

남편은 섭섭해 하지만 그 두냥이의 마음을 알수가 없다.


두 냥이를 키우면서 나는 힘든 시기를 잘 넘길수 있게 되었다.

따님은 본인이 케어 하겠다고 했지만 모든 뒤치닥거리는 내 몫이 되었다. 그 덕에 잡념이 생기지가 않아 힘든 시기를 넘겼다.


여행을 가도 가족 생각이 나는게 아니라 냥이 생각이 니 머리속을 차지한다. 모든 반려동물을 기르는 분들은 공감 할거다. 어찌보면 가족만큼 소중한 일부분이 되었다. 가족은 가끔 상처도 주지만 요놈들은 항상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물론 번거로울 때도 있고 제약도 있지만 그 모든걸 상쇄 할만큼 두 놈들을 사랑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매스컴에서 귀여운 모습으로 비쳐지는 동물의 모습만을 보며 입양한다는거 정말 무모한 생각이라는 것을 늦게 알게되었다. 나 역시 무작정 키우게 된거라 동물들도 사람같이 늙고 병들고 한다는걸 별로 인식하지 못했다.

한 생명을 입양해서 키운다는것이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나도 한참 뒤에야 생각했으니 그들을 비난 할 자격은 없다. 다만 매스컴에서 많은 정보들을 접하게 해 주었으면 한다. 좋은면만이 아닌 힘든면도... 꼭 책임이 따른다는것도...


요새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유기되는 동물이 많고 안락사 되는 동물들도 많고 동물을 학대하는 뉴스가 나올때마다 마음이 감당하기가 어렵다.


그럴 때 마다 내가 할수있는 건 우리 두 냥이 무지개다리 건널 때 까지 즐겁게 책임지고

살아야지 하는 맘으로 달래곤 한다. 우리 쫑얌이들 아이 러브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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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Re) From. 쑤

우리 가족의 삶은 고양이를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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