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2024 첫 번째 완독책 ★★★★★

by ssoo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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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못 내려 놓을 만큼, 설사 한 번에 읽지 못한다 하더라도 얼른 다시 읽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소설이 읽고 싶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휘몰아치는 현생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여행과 같은 책. 23년 12월 31일 서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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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을 고른 건 나의 23년 마지막 완독책, 최고의 책이 <코스모스> 였다는 걸 감안하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빛의 속도라는 네 글자에서 느껴지는 우주의 스멜. 내 돈 주고 사는 첫 SF소설이다. 그리고 200%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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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책에 담긴 7가지의 단편들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너무 신기한 경험이였다. (작가의 글에 따르면 실제 사건과 인물에서 아아디어를 착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릴 적 SF장르(Science fiction) 이라 하면 허무맹랑한 Fiction 이라 생각했는데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돌아가는 걸 조금이라도 볼 줄 아는 어른이 되니 '어쩌면 진짜 저럴 수 있겠는데?' 싶다. 미래에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우리의 터전이 우주로 넒어졌다고 해도 결국은 '인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일까. 미래를 가장 많이 생각하는 사람들은 SF작가들이라 미래가 알고 싶은 분들은 SF소설을 보면 된다던 김상욱 교수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미래는 상상 만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미래는 오늘을 기반으로 그려진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격언이 새삼 이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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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얼마 전 팀 동료들과 '기술은 발전되어야하는가? 더이상 발전하지 말아야하는가?' 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성악설을 믿는 나는 후자를 주장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기술 발전에 상관 없이 이 세상에는 절대적인 유토피아도 절대적인 디스토피아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그 동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5. 이 책 각 장의 이야기들은 신비로웠고 눈 앞에 그려낼 수 있을만큼 쉬웠다. 글을 읽고 있다보면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처럼 머릿속에 장면이 떠오른다. 이 책은 따뜻하다.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지켜져야하는 본질은 소외된 이들의 삶을 조명하고 낯선 존재들을 품어가는 '사랑'이고, 우리 모두 '놀랍고 아름다운 생물' 임을 꾸준히 이야기 해준다.


#6. 이 책과 페어링할 노래가 있다. '윤하- 별의 조각'. 이 책을 읽는다면 이 노래를 함께 들어보길 추천한다.


태어난 곳이 아니어도
고르지 못했다고 해도
나를 실수했다 해도
이 별이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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