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열아홉 번째 완독책 ★★★★☆
#1. 길이가 길지 않아도 서사가 복잡하지 않아도 울림을 줄 수 있음을.
#2. 결말이 곧 정점이 되는 깔끔한 소설이였다. 그리고 그 끝에서 시원하게 책장을 덮는 희열이 느껴졌다.
#3. 살다보면 찝찝한 순간이 있다. '아, 이건 아닌데' '아, 좀 이상한데' 혀 안 쪽 끝부터 올라오는 쓴맛이 느껴지는 순간. 하지만 그 쓴 맛을 억지로 삼켜 입 밖으로 뱉어내지 않는다. 그리고 이 씁쓸함은 마치 유조선 사고 후 바다 위를 느리게 떠다니는 찐덕찐덕한 검은 석유와 같이 마음 속에 찝찝함을 남긴다. 행동해야한다는 걸 알지만 그냥 삼켜버리는 순간들 말이다.
#4. 그렇다면 행동할 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가? 이 소설을 통해 내린 나만의 결론은 결국 '사랑 받은 경험'이다. 사랑과 관심을 받아본 경험은 좋은 거름과 같아서 나의 땅, 기반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그 땅을 발판삼아 한 발자국 두 발자국 행동하며 나아갈 수 있게 된다.
#5. 마침 이 소설이 곧 킬리언 머피 주연의 영화로 개봉된다고 한다. 캬.. 이 짧은 소설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그리고 킬리언 머피는 또 얼마나 매력적일지 기대가 된다. 한 낮 한산한 영화관에 가서 혼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