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관계를 끊지 못하는 이유

by 루키트

사람 사이의 거리를 조절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임을 알면서도 관계를 정리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은 이미 지쳤고, 감정은 버거운데도 그 사람과의 거리를 쉽게 두지 못하죠. 왜일까요?


제 친구 A도 그런 관계에 오래 시달렸습니다. 늘 타인의 기분을 먼저 배려하는 성격이었기에, 무례한 친구의 말과 행동도 그냥 넘기곤 했죠. 그러다 결국 감정적으로 번아웃이 와서야 그 관계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나를 제일 무시하고 있었더라.” 이 말을 듣고 나서야 저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왜 우리는 가까이 있는 사람을 정리하지 못한 채 끌어안고 있는 걸까?


첫째, 익숙함은 정이 되고, 정은 책임처럼 남기 때문입니다. 오랜 친구, 오래 알고 지낸 동료일수록 “그래도 예전엔 좋은 사람이었잖아”라는 생각이 발목을 잡습니다. 지금은 나를 지치게 해도, 과거의 기억이 관계를 놓지 못하게 만들죠. 둘째, 상대가 가까운 위치에 있을수록 갈등이 더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가족, 직장 동료, 자주 마주치는 사람이라면 관계를 끊고 나서 생길 불편함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래서 ‘참자’, ‘그냥 넘기자’는 선택이 반복되곤 하죠. 셋째, 인간관계에 대한 자기 합리화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다 다르니까”, “이 정도는 이해해야지” 같은 생각으로 스스로를 달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내 감정이라는 사실을 잊게 됩니다.


물론 모든 관계가 쉬운 건 아니지만, 분명한 건 하나 있습니다. 사람 관계는 소중하지만, 억지로 이어야 할 만큼 소중하진 않다는 것.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수 없다면 그 관계는 멀어져도 괜찮습니다.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소모하게 두지 않아도 됩니다.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거리 두기, 그것이 가장 건강한 선택일지도 모르기에.


P.S.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는데,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사람을 멀리하는 건

이기심이 아니라,

나를 보호하는 방식일 수 있다"

-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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