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운 좋게 ‘불후의 명곡’ 방청객으로 함께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운 동생의 권유 덕분에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발라드 전쟁’ 특집으로, 허각, 신용재, DK, 김기태, 임한별, 이진성 등 뛰어난 가수들이 무대를 꾸몄습니다. TV 화면 너머로만 보던 무대를 직접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었고, 신동엽 님의 진행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했죠.
공연이 시작되기 전, 보조 MC가 관객과 소통하며 분위기를 띄우셨습니다. “남성 4명이 함께 오신 분들은 손을 들어 주세요!”라는 요청에 손을 번쩍 들었더니, 무대로 호출되는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대 위에서 일행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을 받으며, 연애에 관한 재치 있는 농담도 오갔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대학로 공연 티켓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감동은 공연이 시작된 순간부터였습니다. 한 분 한 분 무대에 오를 때마다 깊은 감성과 에너지가 온전히 전달되었습니다. 화면으로만 보던 무대와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이 느껴졌고, 온몸이 무대에 집중되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문득 ‘이 한 곡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관객에게는 3~4분의 짧은 무대이지만, 그 안에는 수백 번의 연습과 수많은 감정의 다듬음이 담겨 있었을테니.
그렇게 정성 어린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서, 관객의 삶 한 귀퉁이를 울릴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무대를 감상하다가 눈물을 흘리는 방청객들도 있었겠죠. 노래를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소리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진심을 느끼는 일이라는 사실 또한 깨달았죠.
문득 제 일상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하루도, 무대 위 한 곡처럼 누군가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마음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정성을 담아 하루를 살아가고, 마음을 담아 누군가에게 다가간다면 우리의 평범한 하루도 누군가의 기억 속 ‘좋은 노래 한 곡’처럼 남을 수 있을 것이기에.
그날의 무대처럼, 저 또한 진심을 담아 하루하루를 살아가려 합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좋은 기억이 되는 순간으로 남기를 바라면서요 :)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노래 한 곡 같은 존재가 되어줄 수 있다"
- 루이스 캐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