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러 나가던 어느 날, 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마침 같은 층에서 다른 분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는 듯 보였습니다. 그분이 먼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 뒤, 저도 탑승하려는 순간, 그분의 손가락이 ‘문 닫힘’ 버튼을 누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 당황스럽고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내가 타고 있는데, 왜 벌써 문을 닫으려고 하실까?’ 한 걸음만 느렸더라면 문이 제 눈앞에서 닫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서운함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곧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얼마나 급하셨으면 그러셨을까.’ ‘혹시 내가 탑승하는 걸 미처 보지 못하신 걸 수도 있지 않을까.’ ‘나도 모르게 같은 행동을 했던 적은 없었을까.’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면서 잠시 느꼈던 불쾌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그러한 순간을 마주하곤 합니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고,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죠.
엘리베이터의 ‘문 닫힘’ 버튼 하나, 작은 행동이지만 그 안에는 배려와 무심함 사이의 미묘한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문 닫힘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 박자 더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혹시 누군가 오고 있지는 않은지, 내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마음을 스치지는 않을지 한 번 더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닫힘 버튼’ 같은 순간들을 마주합니다. 그때마다 한 걸음의 여유를 갖는다면 우리의 하루는 훨씬 더 따뜻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문을 닫기 전에 잠시 주변을 둘러보는 것. 그 작은 배려가 누군가의 하루를 환하게 밝혀줄지도 모르기에 :)
"당신이 바라는 세상을
먼저 실천하라"
- 마하트마 간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