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면서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처음엔 전혀 재미가 없었습니다. 레슨을 따라 채를 휘둘러도 공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고, 거리도 방향도 들쭉날쭉했죠. 제대로 맞지 않는 날엔 좌절감만 남았죠. 그리고 모든 채를 다룰 수 있게 되기까지 무려 네 달이 걸렸습니다. 잘 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다룰 수 있는 수준'까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스윙이 안정감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골프가 조금씩 재미있어졌죠.
비슷한 경험이 축구에서도 있었습니다. 인원이 부족하다며 친구들이 함께하자 해서 어영부영 경기장에 나갔지만, 친구들이 주는 패스를 놓치고 원하는 방향으로 전달하지도 못했습니다. 공을 잘 차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친구가 “트래핑 30개만 해봐”라고 하더군요. 말은 쉬웠지만 연습은 쉽지 않았습니다. 혼자 공을 튕기는 시간은 지루했고, 공은 툭 건드릴 때마다 사방으로 튀어 다녔습니다. 하지만 10개를 넘기자 드리블이 편해지고, 20개를 넘기자 숏패스가 자연스러워졌습니다. 30개를 넘겼을 때는 롱패스도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축구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두 경험의 공통점은 ‘재미없는 시간을 버텼다’는 점입니다. 무엇을 시작하든 처음에는 재미없습니다. 익숙하지 않고, 잘 안 되고, 의욕도 쉽게 사라지죠. 그래서 많은 사람이 중간에 포기합니다. "나랑 안 맞아." "난 소질이 없어." 하지만 조금만 더 버티면 그 순간이 옵니다. 몸이 반응하고, 실력이 느껴지고, 그제야 재미도 따라옵니다.
혹시 지금 무엇인가를 배우며 지쳐 있는 분이 있다면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재미없는 시간을 견디면, 반드시 재미있는 시간이 온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
- 장 자크 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