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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

by 루키트

안녕, 나는 10년 후의 너야. 문득,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써본다. 지금 너는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겠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늘 고민하고, 걱정하고, “내가 지금 잘 가고 있는 걸까?” “이 길이 맞는 걸까?” 자꾸 마음속에서 묻고 또 묻는 시간들. 그때의 너에게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


“의심하지 말고, 그냥 나아가.”


너의 선택은 결코 헛되지 않았고, 그 날들 덕분에 지금 나는, 정말 소중한 삶을 살고 있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닮은 듯 다른 세 아이와 함께 소란스럽고 따뜻한 집에서 매일을 살아가고 있어. 물론, 모든 게 순탄했던 건 아니야. 전자책을 쓰겠다고 했던 너는 어떤 주제로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고, 주식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처음엔 수익보다 좌절이 많았지.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았잖아. 느려도 묵묵히, 지쳐도 엉덩이 붙이고 끝까지 해내던 너였잖아. 그 엉덩이 싸움 하나로, 우리는 집도 갖게 됐고, 가족을 지킬 수 있는 힘도 생겼어. 전자책은 5권, 종이책은 3권 냈고, 네 글귀는 누군가의 일상 속 위로가 되어 떠돌고 있어. SNS 팔로워가 많아진 것도 좋지만, 그보다도 네 글로 누군가가 “오늘 하루 잘 견뎠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벅찬 일이야.


이 모든 건 그때 너의 ‘작지만 꾸준한 하루’에서 시작됐어. 너는 빠르진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너만의 길을 걸었잖아. 지금도 힘들겠지. 매일이 불확실하고, 마음 한구석엔 “정말 괜찮은 걸까”라는 물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거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 지금 네가 보내고 있는 그 하루하루가 나에게는 기적이었어.


그러니 오늘도, 그저 지금처럼만 살아줘.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그 길 끝에는, 네가 꿈꾸던 삶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10년 후의 내가 너의 오늘을 진심으로 응원해. “의심하지 말고, 지금 걷고 있는 길을 끝까지 걸어가자.”


고맙고, 정말 잘하고 있어.


"훗날 이 길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될테니,

오늘은 의심 말고 걸어가라"

- 루이스 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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