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수익률 보다 중요한 자세

2년 전쯤, 학군 동기들과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화제가 된 친구는 주식으로 큰 수익을 냈다고 했지요. 처음엔 운이 좋았겠거니 했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오랜 시간 분석하고 고민한 결과였습니다. 대부분은 “무슨 종목이야?”, “추천 좀 해줘”라고 묻더군요. 그런데 저는 다른 게 궁금했습니다. “공부는 어떻게 했어?”,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어?”

우리는 종종 결과에만 주목합니다. 얼마나 벌었는지, 수익률은 몇 %였는지가 관심의 중심이죠.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그 수익을 어떻게 만들어냈느냐입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도 말했습니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고방식으로 결정했느냐”라고요. 누군가 알려준 종목으로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이 사라지면 길을 잃기 마련입니다. 결국 기술이 아닌 의존이 된 거니까요.

그래서 저는 ‘종목’보다 ‘사고’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시장을 어떤 관점으로 보고, 어떤 지표를 분석하며, 어떻게 리스크를 감당하는지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단순한 반복이 아닌, 피드백과 개선을 수반한 ‘의식적인 연습’처럼요.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이 강조한 그 연습처럼 실력을 쌓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세 가지 루틴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관심 종목 정리, 계좌 정리, 주 1회 매매 일지 작성. 단순한 습관이지만 판단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판단력이 길러지면 수익보다 중요한 걸 얻는 느낌이 들죠. 삶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조금씩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눈앞의 수익보다는, 꾸준한 성장을 택하려 합니다.

"금보다 귀한 건

금을 찾는 방법이다"

- 워렌 버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