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작가님께 제안이 도착했습니다"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by 루키트

얼마 전, 메일함을 확인하다가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익숙한 뉴스레터나 광고 메일들 사이에 낯선 이름의 메일 한 통이 도착해 있었거든요. 제목은 “작가님께 새로운 제안이 도착하였습니다!”였습니다. 클릭하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채용정보 플랫폼에서 제 글을 보고, 취업 관련 콘텐츠로 게시하고 싶다는 제안을 보내온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혹시 잘못 보낸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메일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니 분명 저를 향한 제안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메일일 수 있지만, 제게는 깊은 울림이었고, 무엇보다 ‘내 글을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일이 때때로 외롭고 불확실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내가 쓴 글이 정말 누군가에게 닿고 있을까? 이런 생각에 스스로 의심이 들던 시기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메일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문장들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길잡이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진심을 담아 써야겠다고요. 내가 보고, 느끼고, 고민했던 것들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된다고 믿기로요. 제 글이 가볍게 스쳐가는 글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남을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도록.


"글을 쓰는 사람은 혼자가 아니다.

언제나 누군가가 읽고 있다"

- 루이스 로우리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소개팅 하다가 소작농이 된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