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의 농담에 얼어붙은 내 마음

by 루키트

약 3년 전, 사고로 오른팔을 크게 다친 적이 있습니다. 횡단보도에서 술에 취한 분이 갑자기 넘어지며 저를 밀었고, 함께 넘어진 충격으로 팔뼈가 부러졌습니다. 한 달 동안 깁스를 하고, 그 뒤에도 두 달 넘게 보조 기구를 착용하며 회복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몸이 불편한 상황이었지만 저는 회사를 쉬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았고, 빠져 있는 구성원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일하던 중 팀장님과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팔에 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팀장님께서 저에게 사고의 경위를 물으셨고, 저는 조심스럽게 그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농담이 돌아왔습니다. 당황스러웠고, 마음 한 켠이 얼어붙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농담인데, 기분 나쁜 거 아니지?”라는 말에 저는 “아닙니다”라고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꽤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날 이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우리는 누군가의 아픔 앞에서 웃음을 먼저 꺼내게 될까. 대화를 유쾌하게 이끌고 싶은 마음이었겠지만, 그런 농담은 상처 위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냥 웃자고 한 말이야’라는 표현은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네가 예민한 거야’라는 또 다른 부담을 안기기도 하죠.


상대의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존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때로는 말하지 않음으로, 또는 아주 짧은 공감의 한마디로도 그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다는 걸요. “많이 놀랐겠다”, “불편하진 않아?” 같은 말들이 상대의 마음을 훨씬 가볍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저는 그날의 일을 통해 배웠습니다. 말은 위로도, 상처도 될 수 있으며, 말의 온도는 말하는 사람이 아닌, 듣는 사람이 정한다는 것. 오늘 하루, 저부터 그 무게를 기억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말 한마디 건네는 사람이 되어보려 합니다.


"말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칼은 상처를 입히지만, 말은 영혼을 찌른다"

- 로빈 샤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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