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헬스장에서 스쿼트를 하다가 결국 무게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다행히도 세이프티 바를 해두었던 덕분에 다친 곳은 없었지만, 그 순간은 꽤 당황스러웠습니다. 더 이상 스쿼트를 할 힘이 없어 다른 운동으로 넘어가려던 찰나, PT 선생님께서 다가오셔서 말씀하시더군요.
“회원님, 방금 스쿼트 템포 너무 빨랐어요! 조금 더 천천히 하셔도 되는데, 너무 급하게 하셔서 깔린 것 같아요.” 저는 “수업 때 하던 템포를 유지하려다 보니 너무 성급하게 했나 봐요..”라고 말씀드렸고, 선생님께서는 이어서 조언을 주셨습니다. “수업 때는 제가 보조를 해드리니까 휴식 시간을 짧게 가져가도 괜찮아요. 하지만 혼자 운동하실 때에는 충분히 쉬어주셔야 해요. 한 세트 끝나고 나서는 3분 정도 휴식하시면서 힘을 비축하고, 그다음 세트를 하셔야 합니다.”
그날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너무 성급하게 했나 보다’라는 생각을 곱씹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인생도 마찬가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는 종종 더 빨리,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쫓기며 살아갑니다. 잠시 쉬어가도 되는데, 누군가에게 뒤처질까 두려워 쉬지 못하고 계속 달리려 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런 조급함이 우리를 지치게 만들고, 어느 순간에는 넘어지게 만들기도 하죠.
운동에서의 휴식이 다음 동작을 위한 힘을 길러주는 것처럼, 삶에서도 잠시 멈춰 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준비의 과정이라는 것을 운동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저 역시도 일과 삶에서 ‘쉬는 법’을 잘 모르고 달릴 때가 많았습니다. 성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잠시 멈추는 것도 사치라고 여기며, 스스로를 몰아세웠던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은 더 초조해지고, 몸은 쉽게 지쳐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꾸준히 이어가야 할 길을 오래 버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하며 배운 것은 단순히 근육을 키우는 법이 아니었습니다. 무게를 들어 올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도록 충분히 쉬고 회복하는 과정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인생도 다르지 않다는 걸, 그날 운동을 통해 조금은 더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시 쉬는 것은 뒤처지는 게 아니라, 더 힘차게 나아가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휴식은 게으름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지켜내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오늘 하루, 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습니다. 지금의 쉼이 내일을 위한 힘이 된다는 걸 잊지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