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 모두 서툴렀으니까

by 루키트

신입사원 시절, 회사 선배들과 함께 이케아에 간 적이 있습니다. 주말에 특별한 일정이 없던 제게 선배들이 제안을 주셨고, 저는 망설임 없이 따라나섰죠. 한참을 구경한 뒤, 우리는 근처 카페에 들렀습니다. 각자 메뉴를 고르고 주문을 하려던 순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분이 긴장한 듯 귀여운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따뜻한 걸로 드릴까요? 시원한 걸로 드릴까요?” 저와 다른 선배는 웃음을 참느라 입술을 꾹 깨물었지만, 주문하던 선배는 아무렇지 않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니까 시원한 거겠죠?”라고 답했습니다. 그제야 알바분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아하!” 하는 표정을 지었고, 그 모습이 참 순수하고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그 장면을 지켜보며 문득 제 군 생활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긴장한 나머지 엉뚱한 말을 내뱉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때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고, 저는 얼굴이 금세 붉게 달아올랐습니다. 당시엔 부끄러움에 땅속으로 숨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순간도 결국은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더군요.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귀여운 실수의 기억이 하나쯤은 있는 것 같습니다. 발표 시간에 말이 꼬였던 기억, 주문을 잘못 받았던 경험, 혹은 면접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대답을 했던 순간들 말이죠. 그때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웠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오히려 웃으며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 여전히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면 긴장하고, 가끔은 엉뚱한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순간들이 부끄럽기만 하지는 않더군요. 실수는 완벽하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배우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인지 누군가 서툴게 무언가를 해내는 모습을 보면 괜히 예전 제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작은 응원을 보내곤 합니다. “괜찮아, 누구나 다 그렇게 배워가는 거야.” 그렇게 바라보면 상대의 실수조차 따뜻하게 느껴지고, 제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완벽해야만 사랑받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서툴렀던 순간이 우리를 더 인간적으로 만들어 주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되어 주는 것 같아요. 완벽한 순간보다 서툰 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말처럼, 우리의 서툴렀던 순간들이 따뜻한 추억으로 남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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