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가 할 수도 있는 건데, 왜 그렇게 이야기하지?"
당시, 저는 과장님께서 불합리한 명령을 내리신 것에 대해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 인원들은 훈련 오기 전부터 텐트 치는 연습하고, 훈련 물자 분배하고 정리하는 연습을 계속했습니다. B중대 인원들이 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인해 A중대 인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과장님의 얼굴은 점점 붉어졌고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야! 네가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어떻게 하냐?!" "과장님! 그럼 제가 아니면 누가 얘기합니까? 애들이 과장님께 얘기합니까?!". 그러다 다른 간부님께서 오셔서 상황을 중재하며, 논쟁이 종료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육군 복무신조의 세 번째 항목에는 "우리는 법규를 준수하고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제가 한 행동은 복무신조를 벗어나는 행동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제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군에서 복무하는 용사들은 국가의 의무를 위해 온 인원들이고, 복무 기간이 끝나면 다시 각자의 가정으로 건강히 돌아가야 하는 인원들입니다. 혹한기 훈련에서는 제가 이끄는 용사들이었으니, 불합리한 것은 제가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내가 챙기겠다. 적어도 불합리한 일은 겪지 않도록 하며, 불합리한 일을 막아줄 수 있는 리더가 되겠다." 앞으로 성장하는 길에 '리더'의 역할을 수행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기회가 제게 온다면 적어도 '내 사람들은 내가 챙기는 리더'가 되기 위해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리더십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맡은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다"
- 사이먼 시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