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트의 일상생활
24년 3월 친구들과의 오랜만의 여행 중, 24년 6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친구에게 준비는 다 된 거냐, 긴장은 안 되냐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먼저 친구에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결혼식 사회 필요하면 내가 봐줄게" 경험이 한 번 있었기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친구는 전문 사회자에게 부탁하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다음에 이어지는 말, "사회자 말고 축가나 좀 해주라" 그 말을 듣고 당황했지만, 친구가 와이프 몰래 축가를 해주고 싶은데, 1절부터 하는 게 조금 힘들어서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사회를 보는 것보다 축가가 훨씬 더 부담이 되기에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했지만, 여행이 끝날 때까지 친구는 틈만 나면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고민 다 했어? 해줄 거지?" 이렇게 부탁하는데 어찌 거절하겠습니까. 친구의 축가를 망치지 않기 위해 보컬 학원 원데이 클래스도 받고, 퇴근 후에는 꼭 코인노래방을 들러 매일매일 연습하며 축가를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결혼식 당일, '음이탈 나서 친구 결혼식 망치면 어떻게 하지?', '노래 부르다가 갑자기 가사 까먹으면 어떻게 하지?' 또 불안과 걱정이 저를 감싸더군요. 결혼식장에 도착해서는 본식이 시작하기 전, 리허설로 축가를 해봤지만 계속되는 걱정과 불안이 있었기에, 그냥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에이 모르겠다. 준비한 만큼 잘 되겠지. 친구 결혼식 같이 즐기면 되는 거지! 너무 잘하려고 욕심 부리지 말자' 그렇게 마음을 조금 더 편하게 가진 덕분인지, 축가도 사고 없이 잘 마무리하고 친구 차례에서 약간의 음이탈(!?)과 함께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만약 제가 '완벽하게 해내야 해!'하고 너무 힘을 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높은 확률로 목에 힘이 들어가서 음이탈이 났을 겁니다. 그리고 결혼식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무거운 표정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구요.
우리는 무언가를 할 때, '나는 잘해야 해!', '완벽해야 해!'라는 마음을 종종 가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완벽함'을 추구하는 마음이 되려 독이 되어서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하죠. 뭔가를 해낼 때, '완벽하게 해내겠다'는 마음을 잠시 내려두고 그 상황을 즐기면서 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상황에 대한 압박감도 사라지고, 불안과 스트레스 또한 사라지며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향해 편안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무엇을 하든지 그 자체를 즐겨라.
그래야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있다"
- 랄프 왈도 에머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