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말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어요

루키트의 회사생활

by 루키트

수요일 저녁부터 목요일까지 대전으로 다녀온 출장은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목요일 아침 일정을 위해 수요일 퇴근 후 바로 출발했던 여정은 긴 운전과 교통체증, 그리고 체력 소모로 인해 조금은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동료와 함께 이동하는 동안 속으로 작지만 묵직한 불편함이 자리 잡게 된 순간도 있었습니다.


대전 출장 준비 과정에서부터 저는 많은 부분을 신경 썼습니다. 출장 신청 안내부터 숙소 예약, 그리고 인천에서 대전까지의 차량 이동까지 대부분의 책임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옆에서 흥얼거리며 가벼운 태도를 보이는 동료를 보며 ‘왜 나만 이렇게 고생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스치곤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 불편함을 마음속에 계속 간직한다면 나쁜 감정이 더 커질 것 같아 직접 얘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저녁도 못 먹고 출발했으니, 맛있는 식당을 찾아봐 줄 수 있을까?"라는 한마디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동료는 즉시 식당을 검색했고, 메뉴를 고르는 과정에서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결국 우리가 찾아간 식당에서 맛있는 곱창을 먹으며 힘든 여정을 웃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은 사건은 솔직한 표현이 관계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기대는 상대방의 행동을 제한할 수도 있고 불필요한 감정의 골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대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부드럽고 명확하게 표현함으로써 관계를 더 건강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로버트 치알디의 말처럼, "우리는 듣고 싶어 하지만, 정작 원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니 원하느 것이 있으면 먼저 입을 열어라"는 것을 이번 경험에서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솔직한 표현은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요청하는 것을 넘어, 관계를 이해하고 소통을 원활히 만드는 중요한 열쇠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도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는 용기를 가지며, 더 긍정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절대 알지 못한다"

- 토리 로빈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결혼식 축가, '완벽하게' 보다는 '즐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