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작은 배려로 지속되는 온기

by 루키트

때는 2022년. 횡단보도에서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신호를 기다리던 순간, 술 취한 남성이 넘어지며 저를 밀었고, 그대로 쇠로 된 안전봉에 팔을 부딪혔습니다. 순간적인 충격에 욱신거리긴 했지만, 그 남성의 지인들이 사과하며 다급한 모습을 보여서 괜찮으니 얼른 데려가라고 보내줬죠. 하지만 다음 날 아침, 팔이 움직이지 않더군요... 작은 병원에서는 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고, 그곳에서 바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철심을 박고 약 1년 동안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죠.


깁스와 보조 기구를 착용한 채 생활하는 동안,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는 밥을 먹는 일이었습니다. 팔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으니 평범한 식사조차 버거웠죠. 어느 날, 배달음식을 주문하며 요청사항에 "팔을 다쳐서 젓가락질이 힘든데, 포크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젓가락질이 어려운 상태였기에 작은 부탁이었지만, 그 부탁이 예상치 못한 따뜻한 순간을 가져다주었죠.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에서 직접 전화가 왔습니다. "포크가 하나밖에 없는데 괜찮으실까요? 혹시 모르니 비닐장갑도 챙겨드릴게요!" 단순한 요청사항일 수 있었지만, 그냥 넘기지 않고 직접 전화해 배려를 더해준 사장님의 마음 씀씀이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작은 친절이었지만, 그 배려 덕분에 식사는 더욱 맛있었고 하루를 따뜻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죠.


image.png?type=w1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작은 배려가 만들어내는 감동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순간에 따뜻한 마음을 담아본다면,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기에. 때로는 아주 작은 행동 하나가 사람의 하루를 더 빛나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기에. 그리고 그런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조금 더 따뜻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수 있기에.


오늘도 마음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을 잊고,

당신이 한 행동도 잊지만,

당신이 어떻게 느끼게 했는지는

절대 잊지 않는다"

- 마야 안젤루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생일 케이크보다 빛난 할머니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