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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끼리, 아버지와의 데이트

by 루키트

오랜만의 연휴를 맞아 내려온 본가.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로 생각했습니다. 특히 아버지와 단둘이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 오랜만에 찐한 데이트를 계획했죠.


평소 같았으면 아버지와 스크린 골프도 한 게임 했겠지만,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에는 골프를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어머니와 누나에게 "남자끼리 데이트할 테니, 서운해하지 마셔요"라고 농담을 건넸더니, 오히려 오늘 안 들어와도 되니 마음껏 놀다 오라는 어머니와 누나. 그렇게 아버지와 단골 횟집으로 향했습니다.


회와 함께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요즘 회사 생활은 어떤지,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아버지께서도 젊은 시절의 경험을 들려주셨고, 직장 생활에서 느꼈던 고민과 선택의 순간에 대한 조언을 해 주셨죠. 때로는 후회도 있었지만, 결국 삶은 자신이 결정한 선택들로 만들어진다는 아버지의 말씀이 마음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이후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아버지께서는 미소를 지으며 "너도 언젠가 네 사람을 만나면 알게 될 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주는 안정감과 따뜻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더군요 :)


식사가 끝난 후, 가벼운 분위기로 맥주 한 잔을 더 하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평소에는 본가에 자주 내려오지 못해 아버지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지만, 그날만큼은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었죠. 아버지와 데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창밖을 바라보며 오늘 나눈 대화들을 하나씩 되새겼습니다. 다음번에는 꼭 아버지와 골프도 함께하고, 더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드릴 수 있도록! 그날까지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P.S. 여러분은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면,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시나요?


"가족과 보내는 평범한 하루가,

나중엔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된다"

- 로빈 샤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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