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할머니께서 떠나신 후, 장례식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깊은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인사를 드릴 때에는 이미 눈물을 흘린 탓인지 담담한 마음이었지만, 발인 날 화장터로 관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감정이 복받쳐 오르며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할머니의 유해를 담고, 납골당에 모시는 과정에서도,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끝없이 흐르는 눈물을 참기 어려웠습니다.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제 기억 속 할머니는 늘 씩씩하고 유쾌한 분이셨습니다. 가끔 거친 말을 쓰시기도 했지만, 그 모습조차 정겹게 느껴지던 분이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시고 반주를 즐기시던 활기찬 분이셨는데, 건강이 악화된 뒤로는 숟가락을 드는 것조차 힘겨워하셨습니다. 마지막까지 그리운 모습이었지만, 결국은 시간 앞에서 무력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까운 가족을 떠나보낸 경험이 처음이라 그런지, 장례식을 치르면서 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본가에 갈 때마다 찾아뵙던 외할머니,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기억들. 언젠가는 외할머니도,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도 나이가 드시고, 먼 훗날 이별을 준비해야 할 순간이 오겠죠.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날이 오지 않았고, 제게 주어진 시간이 충분히 많다는 것을 알기에, 남아 있는 시간 속에서 더 많이 사랑을 표현하려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하루하루 더 자주 마음을 전하고, 함께하는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떠난 뒤에는 아무리 외쳐도 닿지 않을 사랑이기에, 오늘 이 순간에 더욱 표현하고 싶어집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마음을 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떠나야 하지만, 남아 있는 시간 속에서 서로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P.S.
먼저 떠나보낸 할머니가 계속 생각나서...조금 무거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기분 좋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셔야 할 분들에게 조심스레 사과의 말씀을 전해봅니다.
"이별이 이렇게 힘든 건,
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을 가졌는지를 말해준다"
- A.A. 밀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