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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과장 Nov 18. 2023

보고서에 관한 대화

보고서는 자기와의 대화예요.

(C) vegaIT

부처 과장으로 일하면서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직원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검토하는 일이에요.

숙제검사받는 느낌으로
보고서를 들고 오죠.
"저기 과장님~ " 부르면서^^;

그렇게, 보고서를 보다 보면
과장 입장에서는
그냥 쭉 읽어도
이해가 바로 되면 되게 상쾌해요.

반대로
보고서를 읽었는데
이해가 잘 안 되는 경우도
물론 있죠.

이 부분과 관련해서,
적지 않은 분들이
자기가 쓴 말이
정확히 무슨 말인지 모르고
보고서를 써요.

읽는 사람이 보면
되게 좋은 말들을 쓴 것 같긴 한데
추상적이어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는 거죠.

그러면 일단 물어보죠.
"이게 어떤 의미죠?"
대답을 바로 못하고
설명이 길어지다가 막혀요.

왜냐면, 자기도 무슨 말인지
제대로 모르고 썼으니까요.

보고서를 쓴 사람도 설명이 안되는데
어떻게 상대방이 이 보고서를 보고
이해하고 판단을 할 수 있겠어요.

그러면 그 자리에서
다시 심도 있는 해석이 이루어져요.
"이게 이 말인가요?"
"이게 그 뜻인가요?" 등등
스무고개 같죠.

제가 보고서 내용을 물어보는데
보고서에 없는 말을 가지고
설명을 줄줄줄 하는 경우도 있어요.

보고서는
담당자와 보고를 받는 사람이
대화를 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잖아요.

보고받는 사람이
제대로 이해해야
판단해서 결정도 하고,
이해한 내용으로 국장 실장
차관 장관한테 보고도 한단 말이에요.

그러려면,
지금 하려는 그 말이 구체적이고
쉬운 말로 보고서에 들어가야죠.

가만 보면, 사람들이
보고서라는 존재에 대해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요.

그래서 막 있어 보이는 말을 써야 할 것 같고
그래서 그냥 읽으면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담론 수준의
보고서를 만들어 와요.

거창할 필요 없어요.
보고서에 쓰고 있는 말이
직관적으로 이해될 말인지
보고서를 쓰는 동안 자기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물어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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