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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과장 Dec 31. 2023

보고서, 휴가와 함께 사라지다

보고서 피드백에 관하여

크리스마스 연휴를 마친 화요일,

 2장짜리 보고서 초안을 함께 검토하며,

수정방향을 얘기했던 K사무관.


수요일이 지났고,

목요일이 지났고,

금요일 오전이 되었다.


인내심은 3일 차를 넘기지 못했고, 그를 찾았다.

하지만 대답 없는 K. 그는 그날 부터 휴가였다.


메일함을 열어보았다.

보고자료가 메일함에 있었을까?

안타깝게도... 없었다.


아... 이렇게 난감할 수가.

한 주가 끝나기 전에 자료 검토를 마치고,

월요일 오전에는 국장보고를 마치려던 계획이 틀어졌다.


보고서 초안을 토대로

보고서의 수정 방향이 정해졌으면,

어도 그다음 날에는 수정된 버전의 보고서를

다시 들이미는 것이 이 업계 나름의 관습.


간단한 보고서라면

바로 수정 해서 과장에게 보고하고

피드백을 받아 일을 빨리 터는 것이

서로에게 편한 일이다.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수정하는 과정에서

 '이 방향이 맞을까?'하고 고민스러운 경우에는

시간을 끌지 말고 바로 바로

과장에게 보고서를 들이 밀고 물어야 한다.

그렇게 짐을 수시로 과장에게 떠 넘겨야

실무자인 본인의 몸과 마음이 편해진다.

일의 진도도 빨라진다.  


돌아보면, 이번 케이스는

과장인 나에게도 문제가 있었다.

"내일 혹은 모레 자료를 봅시다."

라고 기한을 명확히 정해서 말해 줬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터.


당연히, 수정된 보고자료를 늦지 않게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던 나.

두장짜리 보고서에 크게 공을 들일 것은 없으니 말이다.


휴가를 간 사람에게

연락을 해서 보고서 얘길 꺼낼 수도 없는 일.


수정 중인 보고자료를 메일로라도 공유해 뒀다면,

내가 고쳐서 일을 마칠 수 있었을 텐데...,


지시받은 보고서 작성 또는 수정작업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상황이라면

구두로라도 중간 중간에 그 상황 보고를 하는 것이 좋다. 


새해 아침, 김과장은 말끔한 기분으로 K를 만나,

부산하지만 오붓한 시간을 함께 보낼 것 같다.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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