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기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과에서 진행한 정책을 설명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C직원이 새로 맡게 된 일이었습니다.
"C주무관님이 한번 해보시죠!" "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기존에 업무를 담당해 온 직원이나 팀장에게 맡길까도 생각해 봤지만, C주무관의 당차고 적극적인 태도에 일을 맡기기로 결심했습니다. (지나고 나서 들은 얘기지만, C주무관은 처음엔 제가 농담으로 한말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이제 갖 들어온 직원에게 그런 일을 시켰을까 하고 말이죠.)
사실, 난이도 있는 일을 직원들에게 맡길 땐 과장도 속으론 적지 않은 고민과 눈치를 봅니다. '저 직원의 태도가 어떨까?' 하고 말이죠.
어쨌거나, 디데이(d-day)에 C직원의 발표는 훌륭했습니다. 발표할 내용을 모조리 외워서 할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그로부터 또 얼마 후, 우리 과는 정부 내에서 우수 혁신사례를 발굴하기 위한 대회에도 출전했습니다. 사례발표가 필수인 대회에서 부처 대표사례로 선정되었고, 최종 13팀이 겨루는 본선에까지 진출했습니다. 모두 C주무관이 발표자로 나섰고, 최종 대통령상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단, 발표를 예로 들었지만, C주무관은 다른 일에서도 매우 적극적으로 본인의 일에 임했습니다. 신규 직원답지 않게 당찬 태도는 다른 기관과의 협업이 필수인 상황에서 좋은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요즘 젊은 직원들의 세태를 농담 삼아 일컫는 말이 있죠.
"제가요?" "그걸요?" "왜요?"입니다.
적극적인 태도는 보다 많은 기회를 경험할 수 있게 하고, 보다 많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보다 빠른 성장으로 이끕니다.
일을 대하는 태도는, 개인이 갖고 있는 역량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역량이 개인을 더 키우고 조직을 더 키우는 중요한 자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