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을 포함해서 보고받는 사람들은 대체로 바빠 보입니다. 보고서를 들이밀어도 "다음에 봅시다."라고 미루는 경우도 있고, 보고서를 건넸다고 해도 피드백을 곧바로 받지 못하는 일도 많습니다.
저 역시, 그 자리에서 답을 낼 수 있는 단순한 사안이 아닐 때에는 보고자료를 먼저 받아두고, 검토를 한 뒤 피드백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고자료를 그 자리에서 이해하고 결론을 내기까지, 보고하는 사람은 적지 않은 시간을 침묵 속에 누군가와 마주하고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중요합니다. 질 좋은 검토를 위해서도 사안에 따라 어느 정도의 검토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간혹, 보고자료를 받은 윗분들이 '보고자료에 대한 검토 후 피드백을 따로 주겠다'라고 말은 했지만, 감감무소식인 경우도 있습니다. 인지는 하고 있지만 다른 일정으로 검토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존재에 대한 기억도 없이, 보고서가 서랍 안에서 소위 '묵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다려도 답이 오지 않을 땐, 너무 늦지 않게 먼저 말을 꺼내보세요.
"과장님, 며칠 전에 드린 보고자료 검토의견을 아직 안 주셔서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해 보세요. 잊고 있던 보고서의 존재를 일깨워 주세요. 보고받는 사람이 말이 없다고 해서, 업무 담당자까지 잠자코 있으면 일이 진행될 리 없습니다. 일의 책임을 나누는 방법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