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엄마들의 우위선점과 겸손 그 미묘한 줄타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아이들은 자신의 분신이다.
특히나 어린 영유아기 시절은 아이의 개성보다는 부모의 교육방식이 아이의 자아를 드러내는 수단이 되기에
아이를 낳기 전까지 개인으로써 지켜왔던 겸손과 허세의 경계가 가정(남편 혹은 부인)으로 이어져 아이의 개성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우리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교육을 받아왔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마냥 겸손함을 내세우기에는 '겸손'이 아차 하는 순간에 상대방의 우월감을 과시하는 대상으로 찍어 눌러지는 순간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아기'에서 '유아'로 커가면서 엄마들은 아이들의 사회성을 위해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찾아 나선다.
여기까지 단계가 무사히 성공해서 아이들이 어울리는 그룹이 생기면 뒷 병풍으로 엄마들의 미묘한 대화들이 시작된다.
처음 시작부터 허세와 과시를 보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대게는 극 겸손으로 상냥하고 나긋나긋하게 그리고 가능한 선을 넘지 않은 질문으로 만남의 포문을 연다. 아이의 성격에 대해 말할 때는 잘난 점보다 엄마가 곤란하게 여기는 점 하지만 그 곤란한 점이 크게 상대방 아이에게 위협을 줄 정도로 '어우 우리 아이는 너무 체력이 넘쳐서...' (아이가 폭력적이라는 부분은 감춘다) '우리 아이는 TV를 너무 봐서' '우리 아이는 고집이 너무 세서...'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 꼭 자기 아이는 특별하다를 내세우는 눈치 없는 엄마들이 종종 있기 마련이다.
'우리 아이는 책을 너무 봐서 너무 곤란해요' 처음에는 '저게 고민일 정도로 정말 많이 책을 보나 보다' 하고 좋게 생각하지만 대게 저런 식으로 눈치 없는 엄마는 4년을 같은 반 엄마로 봐왔지만 현재까지도 자식 자랑에 여념에 없다. 눈치 없는 게 아니고 이미 그 순간 마운팅(동물이 상대에게 자신이 우세하다고 내세우는 보이는 행위)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우리 아이는 당신네 아이들과 달라'
엄마들의 모임에서는 암묵의 룰이 있다. (내가 지키려 하는 것이다)
1. 사생활에 대해서 너무 깊이 묻지 않을 것
2. 그 자리에 없는 엄마들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기
3. 특히, 아이는 건드리지 않기
(아이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기에 지금 어른들 보기에 불편할지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기)
이 룰을 지키는 대화는 아이러니하게도 깊은 관계 형성에 벽이 되어서 대화는 겉돌고 만나고 있어도 수다를 몇 시간씩 나눠도 풀리지 않는 갈증이 남는다.
엄마들과의 대화는 공감을 일으키면서도 다들 처한 상황 (다른 남편, 다른 수입, 아이의 성별 혹은 형제 관계 등등) 이 다르기에 서로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에서 대화가 아슬아슬하게 이어진다.
이 테두리를 맴돌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자아가 나오기 시작한다. 심드렁하게 혹은 무심코 말한 내용이 상대방의 심기를 건들면서 관계들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에너지는 밸런스를 유지하려는 특성이 있기에 안에서 자존감 하락이라는 내면을 파고들거나 혹은 바깥으로 뿜어내져서 상대방에게 생채기를 내는 방식으로 표출이 된다.
이쯤부터가 엄마들과 서로 소원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항상 처음은 좋다. 하지만 데이터가 쌓아감에 있어 그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무한한 가능성을 자라나는 아이들을 끼고 그 성장과 함께 발전하는 어른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고찰은 지금도 그리고 많은 어머니들이 계속해 나가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