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라운드

삶의 권태로움에 빠진 중년에게 보내는 처연한 메시지

by 제레미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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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우울함에 빠진 나이가 든 소년들


고등학교 교사이자 친구들인 '마르틴' '톰뮈' '니콜라이' '페테르' 이들은 40대 중년이 되면서 삶의 권태기에 빠지게 됩니다. 직장에서 일은 지루하기만 하고 각자 가정에서도 말 못 하는 문제를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인생에 대한 열정도 식어가고 모든 것들이 우울하고 권태로운 그들에게 0.05%의 알코올은 원래 인간에 몸에 부족하여 그것을 채우면 정상 상태가 된다는 이론을 알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이론을 몸으로 체험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그들의 모습에 드리워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영화의 연출은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이 맡았습니다. 덴마크 출신 감독으로 우리에게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다음으로 잘 알려진 감독이죠. 그의 전작 '더 헌트'에서도 '메즈 미켈슨'과 같이 호흡을 맞춘 적이 있었네요. 최근 한국식당에서 혼자 삼겹살을 굽고 있는 '메즈 미켈슨'의 명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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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라는 또 다른 성장기


사실 저 역시 중년이 되면서 예전에 느꼈던 신선함, 새로움을 느끼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세상을 잘 모르던 20대에는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낯설기만 했었죠.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면서도 이야기가 끊임이 없었고 내가 접하는 모든 것들이 도전이자 새로운 일의 향연이었습니다. 당연히 인생이 즐겁고 재밌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나이였겠죠.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런 일들은 어느새 수차례 반복하면서 경험을 하게 되었고 친구들과의 만남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익숙해져만 갑니다. 그러다 보니 삶에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청소년기에 2차 성징이 나타나듯이 중년이 되니 머리숱이 적어지고 시력도 점점 안 좋아지고 체력은 예전 같지 않은 3차 성징이라고 말하고 싶은 노화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런 중년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찾기란 쉽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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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라는 묘약 그리고 중년기


이런 중년 남자들에게 해법으로 다가온 것이 노르웨이의 학자 핀 스코르데루의 0.05% 알코올 부족 이론인 것입니다. 그들은 일을 하기 전 술을 마시고 부족한 0.05% 채우고 일을 시작합니다. 술기운으로 용기를 갖게 되고 사라졌던 열정도 다시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알코올은 중독성이라는 부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지요. 결국 술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를 직면하게 됩니다.

무기력하고 우울한 기분을 달래 주는 것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흔히 찾는 방법이 친구들과 술자리입니다.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쏟아내면 부정적인 기분이 잠시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 후폭풍은 너무나도 가혹하지요. 적게 마시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심한 숙취와 카드 명세서가 머리를 더 아프게 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술 대신에 운동을 선택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늙어가는 신체를 건강하고 젊게 유지하고자 선택한 방법입니다. 술보다는 백번 나은 방법 아닐까요? 덕분에 30대 못지않은 체력을 갖게 되었네요.

4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사춘기 못지않은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신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심적 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 '어나더 라운드'를 보면서 정말 많은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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